아무리 급하다지만…'금지약물 징계 중인' 선수 계약, MLB 구단들 논란 예상

김건일 기자 2026. 6. 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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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던 맥스 케플러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약물 징계 중인 외야수 맥스 케플러를 전격 영입했다.

애리조나는 8일(한국시간) 케플러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케플러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있다. 때문에 당장 팀에 합류할 수는 없다.

징계는 오는 6월 25일 종료된다. 그 전까지 케플러는 제한 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 머물며 애리조나의 40인 로스터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케플러는 지난 1월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징계를 받았다. 검출된 물질은 에피트렌볼론(Epitrenbolone)으로, 근육 강화용 보디빌딩 제품 등에 포함되는 트렌볼론(Trenbolone)의 대사물질이다. 트렌볼론은 가축 성장 촉진용 제품에도 사용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가 2005년부터 금지약물 징계 세부 내용을 공개한 이후, 해당 성분으로 공식 징계를 받은 선수는 케플러가 처음이다.

그럼에도 애리조나는 케플러의 장타력과 경험에 주목했다. 케플러는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년 1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뛰었지만 타율 0.216, 18홈런, 52타점에 머물렀다.

시즌 내내 무릎 부상에 시달렸다. 왼쪽 슬개건염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고, 시즌 종료 후에는 스포츠 탈장 수술까지 받았다.

▲ 맥스 케플러

다만 건강할 때의 케플러는 검증된 장타 자원이다. 독일 출신인 그는 2009년 만 16세 나이에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빅리그 통산 11시즌 동안 타율 0.235, 179홈런, 560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미네소타 시절에는 꾸준한 장타력과 안정적인 외야 수비를 앞세워 중심 타선 역할을 맡았다.

애리조나는 올 시즌 외야 뎁스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케플러가 징계를 마친 뒤 정상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중장거리 타선 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영입 이유로 해석된다.

반면 약물 징계 이력이 있는 선수를 영입한 만큼 적지 않은 논란도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최근 PED(금지약물)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가운데, 애리조나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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