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도 옷 입는 시대 온다"…한세실업, 휴머노이드 의류 최초 공개

김가현 2026. 6. 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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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8일 서울 삼성동서 미래 의류 전시 'Wear the Future' 개최
"로봇이 입는 의류·소재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 열릴 것"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사진= MTN 김가현 기자

"한세실업의 DNA는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것'에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래의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온다면, 그 로봇이 입을 옷은 한세실업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8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Wear the Future Media Day'에서 "아직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휴머노이드 로봇 의류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세실업과 한세엠케이가 협업해 제작한 휴머노이드 의류 전시작이 처음 공개됐다. 공개된 전시작은 인간 중심의 의복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휴머노이드의 신체 구조와 움직임에 맞춰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한세실업은 향후 수십 년간 휴머노이드 시장이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의류와 소재, 액세서리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부회장은 "누군가는 '로봇이 왜 옷을 입어야 하느냐'고 물을 수 있지만, 로봇이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존재가 된다면 그들에게도 옷은 필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세실업이 8일 휴머노이드 의류 전시작을 최초 공개했다. /사진= MTN 김가현 기자

한세실업이 미래 시장에 빠르게 발을 내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철저한 '디지털 전환(DX)'이 있다. 한세실업은 지난 2019년 국내 의류 업계 최초로 버추얼 디자인(VD)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3D 가상 샘플 제작 기술을 도입했다.

2023년부터는 AI 전담 조직을 가동하며 기획, 디자인, 개발 등 프로세스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재 대부분의 디자인 프로세스에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3D 및 AI 기반의 디자인 역량이 미래 의류 시장을 연구하는 든든한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축적해 온 기능성 의류 기술력 역시 휴머노이드용 의류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지연 한세실업 R&D 본부 이사는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닮았지만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360도로 회전하는 관절의 움직임, 충전 및 보수를 위한 특정 부위 개폐 구조, 배터리와 센서의 열 관리 등 휴머노이드의 메커니즘을 면밀히 스터디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열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냉감 소재, 활동성을 높이는 신축 소재, 반복적인 마찰을 견디는 내구성 소재 등 작업 환경에서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성 의류를 개발해 왔다"며 "이 기술을 휴머노이드 시대에 어떻게 접목할지 치열하게 고민 중이며, 이는 향후 완전히 새로운 미래 소재 개발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세실업은 이번 휴머노이드 의류 전시를 오는 12일까지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공개한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관람객들은 교육, 돌봄, 산업, 서비스 등 미래 직업군을 다채롭게 상상한 휴머노이드 의류를 통해 한세실업이 제안하는 미래 의류의 방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가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