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US여자오픈 4위… '메이저 퀸' 부활 신호탄
전인지, 막판까지 우승 경쟁
"자신감 얻은 한 주" 부활 기대감
챔피언조 김세영은 5위로 마무리

전인지(32)가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에서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다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발걸음을 멈췄지만, 최근 부진을 털어내고 '메이저 퀸' 부활 가능성을 알렸다.
전인지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공동 3위였던 전인지는 이날 11번 홀까지 무려 4타를 줄였고, 공동 2위 그룹과 두 타 차까지 벌리며 우승 기대를 키웠다. 특히 7번 홀(파4)에선 약 20m 거리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는 '칩 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갤러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2015년 이후 무려 11년 만의 US여자오픈을 정상 탈환할 가능성도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전인지는 12번홀(파4)과 13번홀(파4) 연속 보기로 주춤했다. 그사이 넬리 코르다(28·미국)와 김세영(33), 가비 로페즈(33·멕시코)까지 가세하며 선두 경쟁은 4명이 공동 선두를 이루는 혼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인지도 막판까지 공동 선두를 유지했지만, 승부처였던 17번 홀(파5)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투온을 노린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지며 버디 기회를 놓쳤고 결국 파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다음 조에서 따라오던 세계랭킹 1위 코르다는 차분하게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전인지는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뒤이어 18번 그린에 올라온 코르다는 파 퍼트가 홀컵을 한 바퀴 돈 뒤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르며 우승을 확정했다. 연습 라운드부터 미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는 등 자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 의지를 드러냈던 코르다의 우승이 확정되자, 갤러리들은 "넬리"를 연호했다.
트로피는 놓쳤지만, 전인지에겐 '터닝 포인트'로 삼을 의미 있는 대회였다. 전인지는 "정말 즐거운 한 주였다"면서 "이전까지는 모든 부분에서 압박감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만큼은 정말 스트레스 없이 골프를 즐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가 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줄 것 같다"며 "다음 대회에서도 이번처럼 계속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최종 라운드를 챔피언조에서 시작했던 김세영은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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