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년 만에"…'미완의 걸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외관 완공
172.5m로 세계 최고 높이 성당 등극
NHK 생중계·레고 출시 등 관심 확산

'미완의 걸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144년 만에 외관을 완성했다. 1882년 착공 이후 세계 최장 건설 기록을 이어온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주탑 완공과 함께 세계 최고 높이 성당으로 올라섰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건설 중인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표 랜드마크이자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평생을 바친 대표작이다. '성 가족'을 뜻하는 이름처럼 성서의 내용을 건축으로 구현한 성당으로 평가받는다.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중앙 탑을 비롯해 12 제자를 상징하는 12개 첨탑, 성모 마리아와 복음 사도들을 상징하는 5개 첨탑 등 총 18개 첨탑으로 구성됐다.
1882년 첫 삽을 뜬 이후 한 세기가 넘도록 완공되지 못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26년 가우디가 사고로 사망한 데 이어 스페인 내전 과정에서 설계도와 자료 상당수가 소실됐고, 자재 수급 문제 등이 겹치면서 공사가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건설 중인 성당으로 불려왔다.

가우디 서거 100주년 맞아 더해진 상징성
이번 외관 완성은 가우디 서거 100주년과 맞물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현재 카탈루냐 정부와 스페인 정부는 2026년을 '가우디의 해'로 지정하고 그의 건축 유산과 예술 세계를 재조명하고 있다. 유네스코와 국제건축가연맹(UIA) 역시 바르셀로나를 2026년 세계 건축 수도로 선정했다. 같은 해 가우디의 대표작이 외관 완성에 도달하면서 이번 주탑 완공은 올해 건축계의 상징적인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생중계부터레고까지…확장되는완공의순간
144년 만의 외관 완성을 기념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준공식이 열린다. 교황과 스페인 국왕 부부를 비롯한 주요 인사 4000여 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성당 지하 납골당에 안장된 가우디 묘역 헌화식을 시작으로 교황 주재 미사와 주탑 축복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성당 측은 "이번 축복식을 통해 안토니 가우디의 위대한 작품 세계와 예술적 성취를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리고자 한다"며 "인류의 자산인 가우디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는 지난 4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형 세트를 선보였다. 가우디 서거 100주기를 기념해 출시된 제품으로, 실제 성당의 첨탑과 외관은 물론 특유의 스테인드글라스 효과까지 세밀하게 구현했다. 총 1만2060개 블록이 사용돼 역대 레고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은 블록 수를 기록했으며, 완성 시 높이 62cm에 달하게 된다. 레고 측은 "성당 건설 과정의 복잡성을 조립 경험으로 옮기고자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