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맡는다…“성과와 책임 직접 지겠다”
이마트 14년 만의 1분기 최대 실적·신세계프라퍼티 성장세 바탕으로 미래사업 직접 진두지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본격적인 책임경영 체제 구축에 나선다. 스타벅스코리아 마케팅 논란 이후 시장과 주주들의 요구에 부응해 경영 성과와 책임을 직접 지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8일 정 회장을 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사회를 열어 정 회장을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한 뒤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이사회에서 각자대표로 최종 선임된다.
이마트 역시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한 뒤 내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직책 변경을 넘어 그룹의 현재 실적 개선과 미래 성장 전략을 직접 챙기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스타벅스코리아 마케팅 논란을 계기로 제기된 지배구조와 책임경영 요구에 대한 정 회장의 답변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주주로서 경영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정 회장이 이마트 대표이사에 오르면 스타벅스코리아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 대한 책임 역시 보다 직접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정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게 되는 두 회사는 신세계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핵심 계열사다.
이마트는 최근 실적 회복세를 통해 그룹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 7조1234억원, 영업이익 17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하며 2012년 이후 14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별도 기준 실적도 견조했다. 1분기 총매출은 4조7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63억원으로 9.7% 늘었다. 이는 2018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1분기 실적이다.
신세계프라퍼티 역시 스타필드와 센터필드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7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5.1%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270억원을 기록해 일회성 이익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이미 지난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인 AG글로벌홀딩스 이사회 의장을 맡아 지마켓 경쟁력 회복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까지 맡게 되면서 스타필드 청라 개발과 AI 데이터센터 사업 등 미래 성장 프로젝트를 직접 이끌게 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 회장은 당시 직접 협약 체결에 참여한 데 이어 대표이사까지 맡으면서 그룹의 신사업 전략을 전면에서 진두지휘하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도 함께 강화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정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 각자대표로 이형천 전 개발본부장을 내정했다. 이 대표 내정자는 스타필드 청라 개발 등 주요 사업 운영과 수익성 개선을 담당하고, 정 회장은 중장기 성장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타벅스코리아에는 신동우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신 대표 내정자는 스타벅스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과 신세계프라퍼티 재무담당을 역임한 전략·재무 전문가다. 향후 내부 통제 강화와 조직 쇄신,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정 회장이 그룹의 핵심 사업과 미래 성장사업 모두를 직접 챙기며 성과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는 ‘책임의 리더십’을 본격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이마트와 성장 사업을 추진 중인 신세계프라퍼티를 직접 이끌며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점에서 향후 신세계그룹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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