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춤을 준비하는 전설 10명…북중미 월드컵, 한 시대의 마지막 퇴장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을 알리는 무대인 동시에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전설들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나란히 통산 6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네이마르(브라질), 마누엘 노이어(독일)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들도 사실상 마지막 도전을 시작한다.
이번 대회는 역대 가장 나이 많은 월드컵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40세 이상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 명단에 포함됐고, 일부는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출전 기록에도 도전한다. 젊은 선수들이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동안 베테랑들은 자신들의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 우승만 남은 호날두(4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월드컵은 마지막 미완의 과제다. 올해 41세인 그는 통산 6번째 월드컵 출전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유럽선수권 우승까지 경험했지만 월드컵 우승만은 아직 없다. 포르투갈 역사상 최다 득점자인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화려한 커리어를 완성하고자 한다.
나이를 잊게 만드는 득점력은 여전하지만 2030년 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북중미 월드컵은 호날두가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평가받는다.

■메시(39), 마지막 방어전에 나서다
리오넬 메시 역시 6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오랜 숙원을 이뤘던 그는 이번에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의 주장으로 나선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코파 아메리카 우승, 월드컵 우승까지 사실상 모든 것을 이룬 메시에게 이번 대회는 자신의 위대한 국가대표 경력을 마무리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부상으로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메시는 여전히 아르헨티나 축구의 상징이다. 월드컵 2연패를 이끈다면 그는 또 하나의 전설적인 업적을 남기게 된다.

■크로아티아 황금세대의 마지막 지휘자 모드리치(41)
루카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3위를 이끌며 크로아티아의 황금기를 열었다. 모드리치는 다섯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여전히 크로아티아의 경기 운영과 공격 전개는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광대뼈 수술을 받고도 월드컵 출전을 준비한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크로아티아 축구팬들은 마지막까지 그의 마법 같은 패스를 기대하고 있다.

■부활을 꿈꾸는 네이마르(34)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다 득점자인 네이마르는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부상과 눈물, 좌절이 반복됐다.
네이마르는 최근 수년간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다.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기도 한 그는 여전히 브라질 공격의 상징적인 존재다.
2030년이면 38세가 되는 만큼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마르가 끝내 이루지 못한 월드컵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독일 골문을 지킨 혁신가 노이어(40)
마누엘 노이어는 골키퍼의 역할 자체를 바꿔 놓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적극적으로 수비 라인 뒤 공간을 커버하는 ‘스위퍼 키퍼’ 개념을 세계 축구에 정착시켰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노이어는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40세인 그는 다섯 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독일은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노이어의 경험과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그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전망이다.

■살라흐(34), 이집트의 꿈을 짊어지다
무함마드 살라흐는 아프리카 축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리버풀에서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고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33세인 그는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이다. 이집트가 월드컵 본선에 자주 오르는 팀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집트는 아직 월드컵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살라흐는 조국에 역사적인 순간을 선물하기 위해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벨기에 황금세대의 마지막 불꽃, 더브라위너(35)
케빈 더브라위너는 벨기에 황금세대를 상징하는 선수다. 정교한 패스와 경기 조율 능력으로 오랜 기간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자리를 지켰다.
곧 35세가 되는 그는 네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벨기에 황금세대의 상당수가 대표팀을 떠난 상황에서 더브라위너는 마지막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벨기에는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더브라위너 역시 이번이 대표팀 커리어 최고의 성과를 노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네덜란드 수비의 상징 판다이크(35)
버질 판다이크는 지난 10년간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군림했다. 리버풀에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네덜란드 대표팀 주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세 번째 월드컵에 출전한다. 네덜란드는 최근 월드컵 8강, 유로 4강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우승에는 닿지 못했다.
판다이크는 자신의 마지막 전성기를 불태우며 네덜란드에 첫 월드컵 우승을 안기고자 한다.

■세네갈의 영웅 마네(34)
사디오 마네는 세네갈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했고 세네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도 이끌었다.
그는 세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안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최근 기량이 전성기와 비교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세네갈 선수단에서 그가 갖는 상징성과 영향력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멕시코의 수문장 오초아(41)
기예르모 오초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메시, 호날두와 함께 월드컵 6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에 이름을 올린다.
멕시코 축구의 상징적인 골키퍼인 그는 최근 대표팀에서 멀어졌지만 주전 골키퍼의 부상으로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개최국 멕시코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라는 점도 특별하다.
오초아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 가능성이 높다. 수많은 선방으로 멕시코를 구해냈던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주목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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