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개를 들고”…어미 돌고래의 ‘수영 강습’ 포착

서보미 기자 2026. 6. 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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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감독 “첫 기록”
지난 5일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관곶 앞바다에서 부모로 추정되는 남방큰돌고래가 갓 태어난 새끼에게 유영을 가르치고 있다. 다큐제주 제공

갓 태어난 새끼 남방큰돌고래에게 부모 남방큰돌고래가 헤엄치는 방법을 가르치는 희귀한 장면이 목격됐다.

다큐제주와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지난 5일 오후 5시30분께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관곶 앞바다에서 부모로 추정되는 두 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새끼를 가운데 두고 유영을 교육하는 과정이 포착했다고 8일 밝혔다. 부모 추정 돌고래들은 새끼가 힘들어할 때면 쉽게 숨을 쉴 수 있게 자신의 주둥이, 머리 등으로 새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남방큰돌고래 가족. 다큐제주 제공

남방큰돌고래는 사람과 달리 태어날 때 어미 뱃속에서 꼬리부터 머리 순으로 나온다. 폐로 호흡하는 돌고래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물속에서 질식해 죽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다. 출산한 부모는 새끼가 곧바로 숨을 쉴 수 있게 수면 위로 들어 올리기를 반복하고, 스스로 유영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돌고래 가족을 처음 목격한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최초 발견 이후에도 (부모 돌고래는) 30분 이상을 꾸준히 숨쉬기를 도와주는 것은 물론 유영하며 방향 전환하는 방법도 가르치는 등 교육에 공을 들였다”며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배냇 주름이 뚜렷하게 보이는 새끼 돌고래가 어미 곁에서 유영하는 모습은 여러 차례 목격이 되었지만, 이번처럼 새끼를 가운데 두고 양옆에서 밀착해 돌보는 과정은 처음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갓 태어난 새끼 남방큰돌고래와 돌고래 무리. 다큐제주 제공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는 현재 성체(성숙한 개체) 기준으로 약 120마리가 제주 바다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 바다는 국내 유일의 남방큰돌고래 서식지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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