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개를 들고”…어미 돌고래의 ‘수영 강습’ 포착

갓 태어난 새끼 남방큰돌고래에게 부모 남방큰돌고래가 헤엄치는 방법을 가르치는 희귀한 장면이 목격됐다.
다큐제주와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지난 5일 오후 5시30분께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관곶 앞바다에서 부모로 추정되는 두 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새끼를 가운데 두고 유영을 교육하는 과정이 포착했다고 8일 밝혔다. 부모 추정 돌고래들은 새끼가 힘들어할 때면 쉽게 숨을 쉴 수 있게 자신의 주둥이, 머리 등으로 새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남방큰돌고래는 사람과 달리 태어날 때 어미 뱃속에서 꼬리부터 머리 순으로 나온다. 폐로 호흡하는 돌고래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물속에서 질식해 죽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다. 출산한 부모는 새끼가 곧바로 숨을 쉴 수 있게 수면 위로 들어 올리기를 반복하고, 스스로 유영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돌고래 가족을 처음 목격한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최초 발견 이후에도 (부모 돌고래는) 30분 이상을 꾸준히 숨쉬기를 도와주는 것은 물론 유영하며 방향 전환하는 방법도 가르치는 등 교육에 공을 들였다”며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배냇 주름이 뚜렷하게 보이는 새끼 돌고래가 어미 곁에서 유영하는 모습은 여러 차례 목격이 되었지만, 이번처럼 새끼를 가운데 두고 양옆에서 밀착해 돌보는 과정은 처음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는 현재 성체(성숙한 개체) 기준으로 약 120마리가 제주 바다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 바다는 국내 유일의 남방큰돌고래 서식지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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