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현재와 미래 앞에서 앱 선보인 韓대학생…"AI로 문턱↓"
쿡 CEO와 터너스 차기 CEO 앞 시연…쿡 "韓 차세대 개발자 지원 자랑스러워"
![애플 경영진에 앱 시연하는 정윤재씨 애플 주최 앱 개발대회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에서 비올라 연주를 배우는 앱 '레비올라'로 우승한 대학생 정윤재(21)씨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애플 파크'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차기 CEO인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SVP) 앞에서 앱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8/yonhap/20260608134653103jjii.jpg)
(쿠퍼티노=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애플의 연례 개발자회의 'WWDC'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애플 파크'.
파란 후드티를 입은 한 청년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그리고 차기 CEO로 지명된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SVP) 앞에서 양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채 왼손으로는 지판을 짚고 오른손으로는 활을 켜는 듯한 동작으로 현악기를 연주하는 시늉을 해 보였다.
그러자 바로 앞 탁자에 놓인 그의 아이폰에서 낮고 묵직하지만 선명한 비올라 소리가 울렸다.
애플의 현재와 미래 경영자 앞에서 자신이 만든 음악 앱을 시연한 주인공은 올해 애플의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에서 비올라를 배울 수 있는 앱 '레비올라'(LeViola)로 우승한 대학생 정윤재(21·한국과학기술원)씨다.
그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건너올 때 그간 연주했던 비올라를 챙겨오지 못해 아쉬워하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그리움을 달래고자 앱을 개발했다고 한다.
쿡 CEO와 터너스 부사장은 정씨가 앱의 기능을 소개할 때마다 연신 "멋지다", "환상적이다", "훌륭하다" 등의 감탄사를 쏟아냈다.
쿡 CEO는 "정윤재 학생의 작업은 혁신이 어떻게 학습 경험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라며 "우리는 그와 같은 한국의 차세대 개발자들을 지원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가 다음에 무엇을 선보일지 매우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시연을 마치고 연합뉴스와 만난 정씨는 "올해는 쿡 CEO가 안 오나 보다 하고 생각하는 순간 나타났다"며 "다행히 여러 차례 시연하고 나서 최종 시연을 하게 돼 더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릴 때부터 애플 제품을 좋아해 서울 가로수길에 애플스토어가 처음 생겼을 때 포스터를 인쇄해 방에 붙여놓는가 하면 애플파크가 지어질 때는 공사 영상까지 챙겨봤다는 그는 자신이 꿈꾸던 공간에서 어엿한 개발자가 돼 애플 경영진에 직접 자신의 앱을 소개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지원할 때부터 우승을 예상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씨는 "전혀 이렇게 될 줄 몰랐고 심지어 제출할 때 앱이 일부 미완성 상태였다"며 "결과 이메일을 받고 '다음엔 좀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열어봤는데 우승했다고 해서 너무나도 감격스러웠다"고 답했다.
이번 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애플의 앱 개발도구 '엑스코드'를 통해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파이선으로만 코딩했는데 엑스코드 안에서 AI를 이용할 수 있어 (애플의 개발 언어인) 스위프트로 이를 전환하는 것은 무척 수월했다"며 "과거에는 엄두도 못 냈겠지만 문턱이 낮아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다른 앱을 개발하다가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고 뒤늦게 아이디어를 바꿨다는 그는 인공지능(AI) 시대인 만큼 이제는 코딩 실력보다 창의적인 접근이나 아이디어가 중요해진 것 같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정씨는 "이전에는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코딩해야 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개발 단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레비올라'에 이어 다른 관현악 악기를 다루는 앱을 개발해 앱으로 관현악 공연을 하는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있다고 정씨는 소개했다.
이후에는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직접 해결해줄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앱이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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