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엔비디아와 AI 데이터센터 판 키운다...“아시아 최대 인프라 될 것”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박성배 기자(park.seongbae@mk.co.kr) 2026. 6. 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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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와트급 AI 팩토리 맞손
엔비디아 DSX 플랫폼 활용
SKT AI 팩토리 확장에 속도
내년 한국에 우선 가동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 계획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의 인공지능(AI) 혁신을 이끌 초거대 인프라 동맹을 결성했다.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반도체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적 공조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이번 협력은 범용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딛고 지능형 토큰을 생산하는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를 내년 국내에 첫 가동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K텔레콤은 이를 발판 삼아 우선 국내 전역의 산업용 피지컬 AI와 소버린 AI 생태계를 가속화하고, 향후 아시아 최대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엔비디아는 8일 서울 중구 SK서린빌딩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양사 간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서 첫 AI 팩토리 가동...“아시아 최대 AI 인프라 구축 목표”
양사가 추진하는 AI 팩토리는 전력과 데이터를 원료로 AI의 핵심 단위인 ‘토큰’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지능 공장’이다. 범용 컴퓨팅과 데이터 스토리지에 국한된 기존 데이터센터를 뛰어넘는 차세대 개념으로, 엔비디아 DSX 기반 인프라를 토대로 구축된다. 엔비디아 DSX는 AI 팩토리를 위해 처음부터 공동 설계로 엔지니어링된 플랫폼이다. 기본적으로 엔비디아 칩, 시스템, 소프트웨어, 시설, 파트너 기술 전반을 아우르며 A팩토리의 설계·구축·최적화를 지원한다.

내년 한국에서 가동을 시작할 첫 번째 AI 팩토리는 양사 AI 클라우드의 거버넌스와 운영 구조를 검증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 모델을 GW급 인프라로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AI 인프라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다만 한국에 개시하는 인프라의 구체적인 규모와 위치 정보는 이날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회동에서 최 회장과 황 CEO는 그동안 양사가 구상해 온 AI 인프라 로드맵을 검토하고 그룹 차원의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 7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넷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 다섯째) 및 양사 경영진이 저녁식사를 하며 환담을 나눴다. 왼쪽부터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 니코 카프레즈 엔비디아 부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곽노정 SK 하이닉스 CEO, 황 CEO, 최 회장, 정재헌 SK텔레콤 CEO, 김주선 SK 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 제프 피셔 엔비디아 수석 부사장. <사진=SK텔레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고성능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 프로그램인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에 합류하게 된다. 이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 요소로 꼽히는 최저 수준의 토큰 비용과 W당 최고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특히 SK텔레콤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AI 학습 및 추론 성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공급이 예정된 최신 엔비디아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 역시 순차적으로 도입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인프라 접근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AI 클라우드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킬 것”이라며 “특히 AI 클라우드는 범용 클라우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존 클라우드 사업과 달리, AI 학습과 추론, 데이터 처리 등 AI 작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로 AI 인프라를 임차할 만큼 최근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SK텔레콤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엔비디아가 필요로 하는 AI 인프라와 사업 네트워크를 실질적으로 제공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아시아를 대표하는 AI 클라우드 사업자 중 하나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인프라 규모 역시 아시아 최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높아진 AI 데이터센터 수요에...DBO(설계·구축·운영) 공동 연구도
한편 SK그룹 차원에선 엔비디아와 차세대 AI 팩토리 아키텍처를 공동 연구에 착수한다. 양사는 가속 컴퓨팅과 메모리 기술, 데이터센터 운영 및 전력망 전 영역에 걸친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전담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기존 협력이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하드웨어 부품 공급 위주였다면, 이번 합의로 인해 설계 단계부터 GPU와 메모리 성능을 동시에 극대화하고 운영 효율성까지 함께 최적화하는 ‘풀스택 최적화’ 단계로 동맹의 체급이 한 단계 격상된 셈이다.

실제 물리적 세계와 AI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및 로보틱스 분야에서의 기술 결합도 본격화된다.

최근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기조 연설에서 SK텔레콤은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독자 구축한 대규모 디지털 트윈 기술이 공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해당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을 SK하이닉스의 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에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에 더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로보틱스 플랫폼인 ‘코스모스’(Cosmos)와 휴머노이드 AI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를 활용해 로봇 제어 및 훈련 솔루션 고도화에도 긴밀히 협력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인프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단순 서비스 제공을 넘어 양사가 GPU·메모리·에너지 문제까지 공동 대응함으로써 아시아 전역에서 AI 생태계 발전을 이끄는 대표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통신 네트워크는 국가 AI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한국과 세계를 이끄는 기업·산업계에 에이전트 AI, 엔터프라이즈 AI, 피지컬 AI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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