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빠트리고 싶지 않았다” 시한 조기 강판에 담긴 로버츠 감독의 소신

이상준 2026. 6. 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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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이닝만에 다소 이른 교체... "한 이닝에 40구가 넘어가려 하니까"
출처:연합뉴스 / 고뇌에 빠진 다저스 에밋 시한

(MHN 이상준 기자) 선발 투수가 1.1이닝 만에 강판됐다. 로버츠 감독의 걱정 어린 견해가 만든 결과였다.

LA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서 5-13으로 크게 졌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42승 24패)는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다저스는 6일과 7일 각각 사사키 로키(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8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이 긴 이닝을 소화하며 에인절스를 압도했다.

이날은 양상이 180도 달랐다. 선발 투수 에밋 시한은 1회를 잘 넘기고도 2회 들어 2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며 조기 강판(1.1이닝 3피안타 2실점 2자책)됐다.
출처:연합뉴스 / 엔리케스는 불펜 중 유일하게 제 몫을 다했다

자연스레 불펜의 힘이 필요해졌다. 바톤을 이어 받은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1.2이닝 3탈삼진을 기록,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4회와 5회 각각 블레이크 트라이넨(1이닝 2실점)과 알렉스 베시아(0.2이닝 2볼넷 2실점)가 무너졌다. 타선도 5회까지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물론 6회말 달튼 러싱과 라이언 워드의 백투백 홈런으로 4점을 단숨에 뽑았다. 그러나 조나단 에르난데스가 7회초에만 피홈런 2개 포함 6실점을 내주며 5-12로 끌려가야 했다. 마운드가 빠르게 무너진 다저스는 추격 없이 경기를 끝냈다.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이라는 위기를 극복해야 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불펜진의 실점쇼였다. 다저스 불펜이 한 경기에서 11실점을 허용한 건 지난 2025년 7월 5일(한국시간) 휴스턴 에스트로스와의 맞대결이 마지막이었다. 약 1년 여 만에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출처:연합뉴스
그렇기에 아쉬움이 남을 대목이 있다. 따져보면 이날 조기 강판된 시한의 총 투구 수는 49구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시한을 계속해서 기용할 수 있는 여지는 많았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해 ‘보호’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출처:연합뉴스

로버트 감독은 “시한을 과도한 스트레스에 빠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한 이닝에 40구가 넘는 공을 던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불펜진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지만, 월요일 휴식일도 있어서 불펜 정비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한이 더 던질 수 있다고 느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하지만, 우리 선수 누구라도 그런 위험한 상황에 방치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운드 운영에 대해서도 걱정 없음을 외쳤다. 로버츠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져주는 것이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불펜 투수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며 이닝을 관리할 수 있다. 당장은 물론 시즌 후반을 위해서도 큰 이득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참고로 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375.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블레이크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부상으로 빠져있음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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