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피지컬 AI 시대 도래, 한국은 가장 잘 준비된 나라…AI 인프라 구축은 이제 시작”[일문일답]

김유진 기자 2026. 6. 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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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8일 “로보틱스와 피지컬 AI의 시대가 마침내 도래했다”면서 “한국보다 더 잘 준비된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사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협의를 마친 뒤 연 약식 기자회견에서 SK그룹과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협력하겠다면서 “반도체 메모리 제조 뿐 아니라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통신까지 포함하는 다각적인 비즈니스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주식을 필두로 한 기술주 폭락에 대해선 “AI가 마침내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AI 인프라 구축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AI 수요 낙관론’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브리핑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나스닥을 비롯해 반도체 주가 폭락으로 AI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황=“우리는 AI 혁명의 초입에 있다. 모두가, 모든 나라가 AI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모든 기업이 AI를 기반으로 구동될 것이다. 수많은 시간이 흐른 끝에, AI가 마침내 수익을 내기 시작(profitable)했다. 우리는 앞서 발표한 SK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위해 협력하고, 엔비디아의 아키텍처를 발전시키기 위한 로드맵을 함께 공동 설계하고 있다.

SK의 메모리 기술과 함께하면 우리는 최고 성능과 최대 가치를 달성할 수 있다. 지난주에 네 가지의 새로운 AI 라인업을 발표했다. 혁신적인 베라 CPU에 SK의 기술이 들어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40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용 컴퓨터를 재발명한 ‘RTX 스파크’(RTX Spark)에도 SK의 기술이 들어간다. 새로운 세대의 로봇용 프로세서도 구축하고 있다. 로보틱스의 시대, 피지컬 AI의 시대가 마침내 도래했다. 한국보다 더 잘 준비된 나라는 없다. 풍부한 AI 연구자들은 물론 로컬의 전문성, 한국 중공업과 제조업 리더십이 그 이유다. 한국은 우리의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나라다.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이유는 AI가 마침내 수익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기업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얻기 위해 움직이면서 엄청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의 시작 단계이며, 미래는 아주 밝다.”

-삼성전자와도 유사한 파트너십을 체결할 계획이 있나.

황=“우리는 한국의 많은 기업들과도 훌륭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오늘 우리는 SK와의 위대한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있고, 100% SK에 집중하고 있다.”

-SK 입장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갖는 의미는.

최=“그동안 SK하이닉스가 주로 메모리 협력을 해 왔는데, 협력 차원을 더 높여서 SK그룹과 엔비디아가 협력하는 좀 더 큰 그림이다. 크게 보면 두 가지다. 미래에 엔비디아와 AI 팩토리를 같이 만들겠다는 것. AI 팩토리는 SK하이닉스 팹을 포함한 AI 데이터센터를 총칭하는 말이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엔비디아와 연구개발 로드맵을 공유할 것이다. 양사가 같은 로드맵을 만들어서 미래에 좀 더 AI 수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을 계속하겠다.”

-‘완전 자동화된 팹 운영’에 대한 언급을 설명해달라.

황= “미래의 제조업은 딥 사이언스(Deep Science)와 딥 AI(Deep AI)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리고 제조업 분야는 AI를 통합해 현재 달성하기 어려운 초역량(super capability)에 도달하려 할 것이다. 우리는 한국에 AI 팩토리를 건설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AI 팩토리는 인는 물론 교육, 대학, 과학 연구실, 산업 그 자체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한국은 AI에 의해 구동될 것이며 반도체 제조업체는 물론이고 모든 기업과 산업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통신 네트워크는 비트가 아니라 AI로 이뤄질 것이다. 통신망 내에 AI가 완전히 융합될 것이다.”

-차세대 아키텍처와 관련 추구하는 바는?

황= “AI 인프라 기업, 스타트업 비즈니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이것이 엔비디아 컴퓨팅 수요가 매우 높고, SK하이닉스의 메모리에 대한 수요도 높은 이유다. 우리는 전 세계를 위해 AI를 만들게 될 것이다. 지금은 아주 초창기다. 전 세계 AI 인프라 구축에 앞으로 10년, 어쩌면 더 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AI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OpenAI, 앤트로픽, 제미나이(구글) 등 프론티어 AI 수요가 존재하며, 과학 산업 분야, 바이오, 물리학, 양자역학 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통신, 제조, 로봇 등 분야 별로 다른 AI를 갖게 되겠지만, 모두 엔비디아의 GPU와 같은 AI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한국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오늘 파트너십으로 다른 메모리 공급사들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나.

황=“한국은 여러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한국이 이뤄낸 발전에 대해 모두가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내가 25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PC 혁명과 인터넷 혁명의 시작 단계였다. 비디오 게임과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덕분에 한국은 매우 발전했고, 대단히 놀랍게 발전한 여러 산업이 있다. 첫째, 메모리 등 반도체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둘째, 중공업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려면 중공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국 내 소프트웨어 기술, AI, 과학 및 수학 발전 수준이 매우 깊다. 한국은 세계적인 AI 발전에 기여하는 선도국이다. 미국이 1위, 중국이 2위, 그리고 한국이 3위 정도이다. 과학과 수학에 대한 깊은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다. 이는 한국이 AI 혁명을 활용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우리는 많은 한국 기업들과 친구로 지내고 있으며, 오늘 많은 친구 및 파트너들과 여러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에코시스템’ 행사에서 파트너십에 대해 인정하고 감사할 것이다. 미래를 함께 축하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나는 SK하이닉스와의 대규모 파트너십을 축하하고 발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정말 최초의 시도다. 다년 계약, 다중 플랫폼, 다중 기술을 아우르는 것이다. 반도체 메모리 제조 뿐 아니라 한국 내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통신까지 포함하는 다각적인 비즈니스 협력이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AI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한국의 AI 인프라는 거의 없는 상태다. AI 인프라는 미래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우리가 반도체를 위한 팹이 필요했던 것처럼 AI팹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가 (규모상) 엔비디아의 첫번째 공급자가 되는 것인가? 다른 메모리 업체들과 비교한다면?

황=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엔비디아는 향후 몇 년간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고, 내년 한 해에만 베라 루빈과 그레이스 블랙웰이 1조 달러 매출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한다. 수많은 칩과 웨이퍼, 인터커넥터, 메모리가 필요하다. 엔비디아와 SK의 파트너십은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우정이다. 이를 더 크게 성장시키기 위해 대규모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함께 개발하고 성장하며 시장 용도(market use)를 함께 확장하겠다는 약속이다. 우리의 파트너십을 AI 팩토리를 넘어 다각화해 로보틱스 등으로까지 나아갈 것이다.”

최=“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SK하이닉스의 최대 소비자는 엔비디아라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컴퓨터의 연산 역량(computing power)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AI를 위해서다. 전 세계에 가장 효율적이고 확실하게 컴퓨팅 파워를 확장하려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그러한 로드맵을 공유했다. 또한 SK는 네트워크 제공업체로서 AI 데이터 센터와 AI 팩토리를 관리하는 역할을 조율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거대한 AI 인프라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 함께하고 있다. 우리의 우정은 향후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구축으로 뒷받침될 것이다. 현재는 한국의 인프라에 집중하고 있지만 한국 뿐만이 아니다.”

-장기 계약이라고 하면 2년, 혹은 3년 단위인가?

황=“다년 계약이며, 2년 이상이다. 또 지속적으로 연장해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미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년 SK하이닉스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메모리를 구매하고 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최=“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을 바라보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AI 시대의 시작으로, 반도체 칩뿐만 아니라 에너지, 심지어 용수 등 모든 부문에서 많은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더 많은 파트너들이 참여할수록 이 생태계를 훨씬 더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다. AI 생태계 속에서 기존 고객들과 새로 진입하는 플레이어들에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요소를 제공하려고 한다. 여기에는 전략적 요소와 가격적인 문제가 얽혀 있다. 우리의 파트너십은 전체 생태계를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주식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황= “주가와 관련해선 오히려 모두가 기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저렴한 가격(cheaper price)에 주식을 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AI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것은 절대적인 사실이다. 인터넷이 전 세계의 인프라가 되었던 것처럼, AI가 세계의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점은 필연적 결론(forgone conclusion)이다.

이제 인프라 구축의 시작 단계이다. 겨우 1년 동안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앞으로 수년 간 인프라 구축을 이어가야 한다. 한국은 AI 인프라가 거의 전무한 상태다. 따라서 한국에서만도 아주 많은 AI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전 세계에 걸쳐 함께 파트너로 협력해야 한다. SK텔레콤과 함께 시작할 것이다.

AI의 미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유망하며 우리는 그 시작점에 있다. 주식 시장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여러분은 매우 기뻐해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이 디스카운트(할인)된 가격에 살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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