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일자리 못 구하니, 빚도 못 갚는 20대’…대출 부실 지표, 전 연령층 중 최대
전 연령대서 가장 높은 기록
연체로 인해 금융사가 갚아
‘불법사금융 예방대출’ 경우도
20대 연체율이 45%로 최고


정부가 정책서민금융 공급 확대를 위한 ‘서민금융안정기금’ 설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청년층을 중심으로 부실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햇살론15’의 20대 이하 대위변제율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29.2%를 기록했고, 불법사금융예방대출의 20대 이하 연체율 역시 45.6%에 달했다. 최근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20대 증가로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정책서민금융 건전성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햇살론 및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햇살론15의 20대 이하 차주 대위변제율은 29.2%로 집계됐다. 30대(27.4%), 40대(28.0%), 50대(28.4%), 60대 이상(26.7%) 등 각 연령층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위변제율은 보증기관이 차주의 연체로 인해 금융회사에 대신 갚아준 금액에서 회수액을 제외한 뒤 전체 보증공급액으로 나눈 지표다. 사실상 정책금융의 부실 정도를 보여주는 수치로 평가된다. 20대 이하의 햇살론15 대위변제율은 2024년 말 28.0%에서 지난해 말 28.3%, 올해 1분기 29.2% 등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대부업 이용이 불가피한 최저신용자들을 위한 ‘고금리대안 상품’ 전반에서 부실 증가세는 뚜렷하다. 고금리대안 대표 상품인 ‘햇살론 특례(햇살론15+최저신용자특례보증)’를 살펴보면, 햇살론15 전체 대위변제율은 2024년 말 25.5%에서 2025년 말 26.8%, 올해 1분기 28.1%로 높아졌다.
불법사금융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된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역시 건전성 악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체 연체율은 2024년 말 32.2%에서 2025년 말 37.8%, 2026년 3월 기준 39.4%까지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연체율이 45.6%로 가장 높았으며, 30대(40.6%), 40대(38.3%), 50대(36.5%), 60대 이상(34.8%)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국회에는 서민금융진흥원 내 별도 기금을 설치해 정책서민금융 재원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내용의 ‘서민금융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정치권에서는 서민금융 공급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취약차주의 상환능력 악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재원 건전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이 절차상 추가 검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서민금융진흥원의 기금 컨설팅 용역 결과는 이달 중 정무위원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공적 목적이 분명하지만 부실 지표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공급 확대와 함께 채무조정, 상환관리, 채권회수 체계도 함께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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