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LG, ‘거대한 팀’...미래 휴머노이드·데이터센터 구현”

최은경 기자 2026. 6. 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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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를 방문,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LG그룹 본사를 찾아 “LG 파이팅”을 외치며 “엔비디아가 하는 모든 사업 영역에서 LG와 거대한 팀처럼 협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향후 로봇,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등 차세대 AI 산업 전반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LG 거대한 팀”

황 CEO는 8일 오전 10시쯤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를 방문했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한 고기집에서 만난 지 사흘 만의 재회다. 구 회장은 1층 로비에서 포옹으로 황 CEO를 만난 뒤 권봉석 ㈜LG그룹 부회장, 류재철 LG전자 CEO 등과 함께 약 1시간가량 면담했다.

면담을 마치고 1층 로비에 다시 나타난 구 회장과 젠슨은 어깨동무를 하며 ‘고(Go) LG’를 외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어 황 CEO는 취재진을 향해 “LG와의 파트너십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는 LG와 로보틱스 및 AI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가 하는 모든 영역, 로봇 시스템부터 현재와 미래의 AI 팩토리까지 LG와 하나의 거대한 팀처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LG는 로보틱스 등 미래 중요한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회사이고, 놀라운 AI 연구 역량을 갖췄다”며 “모터·기계 시스템 분야에서도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미래 로보틱스를 함께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와 LG가 미래형 AI 데이터센터 아키텍처 설계 분야에서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초대형 데이터센터에는 냉각, 전력 공급, 전체 설계와 건설에 극한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며 “LG는 이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춘 만큼 미래 데이터센터 구조를 함께 연구 중”이라고 했다.

구 회장 역시 “젠슨과 미래 방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AI 시대를 가속화하기 위해 LG그룹과 엔비디아의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부족해 디테일한 내용까지 논의하지 못했다”며 “(대신) 젠슨이 캘리포니아로 초대해 주겠다고 했다. 거기서 추가로 이야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황 CEO는 특유의 쇼맨십으로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직원들에게 호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직원이 사인을 요청하며 펜과 종이를 건내자 구광모 회장에게 같이 사인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 LG, AI·인프라 기술에 데이터까지 갖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LG그룹도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은 피지컬 AI 분야다. 피지컬 AI는 AI가 로봇이나 제조 설비처럼 실제 물리 공간에서 움직이고 판단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LG는 가전·전장·로봇·스마트팩토리에서 쌓은 제조 데이터와 생산기술이 풍부해 엔비디아의 파트너로 낙점됐다는 평가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로봇 플랫폼 아이작(Isaac), 휴머노이드용 AI 모델 그루트(GR00T), 월드모델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기반으로 차세대 로봇 개발 협력을 더 본격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휴머노이드와 물류 로봇 개발에 참여하고, LG이노텍은 센싱 모듈과 광학 부품을, LG CNS는 제조·물류 현장용 로봇 플랫폼 고도화를 맡는다.

AI 인프라 분야에서는 LG전자의 냉각수 분배장치, 콜드플레이트, 액침 냉각 등 데이터센터 열관리 기술과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설계 플랫폼을 결합한다. LG유플러스와 LG CNS는 차세대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저장장치 협력을 논의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LG의 차량용 하드웨어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결합해 차세대 자율주행 보조시스템과 모빌리티 AI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LG AI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와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자체 AI 모델 엑사원의 성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기업을 넘어 로봇·공장·차량을 아우르는 현실 산업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LG는 엔비디아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제조·로봇·인프라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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