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씨야·클릭비·시크릿까지, 이유있는 '재결합' 열풍

정하은 기자 2026. 6. 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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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에 '추억의 얼굴'들이 돌아오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룹들이 오랜만에 돌아오며 '재결합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씨야는 지난 3월 선공개곡 '그럼에도, 우린'을 발표하고 4월 정규 앨범 '퍼스트, 어게인(First, Again)'을 발매하며 15년 만에 완전체 활동을 재개했다.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했던 아이오아이와 워너원도 다시 뭉쳤다. 아이오아이는 데뷔 10주년을 맞아 6월 미니 3집 'I.O.I : LOOP'를 발표하고 9년 만에 재결합,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워너원 또한 지난 4월 리얼리티 프로그램 '워너원고 : 백투베이스'를 통해 7년 만의 재결합을 공식화했다.

시크릿 전효성, 정하나
2세대 대표 걸그룹 시크릿도 12년 만에 돌아온다. 기존 멤버 전효성, 정하나를 중심으로 새 멤버를 영입해 3인 체제로 활동할 전망이다. 1999년 데뷔한 클릭비는 데뷔 27주년을 맞아 8월 단독 콘서트를 열고 무려 11년 만에 7인 완전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9년 해체한 보이프렌드 역시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새 미니앨범 '보이저 6'를 발매하고 팬 콘서트를 개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소속사 입장에서 인지도가 검증된 그룹을 활용하는 것은 신인 그룹 론칭 대비 리스크를 줄이고 마케팅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신인 아이돌의 시장 진입을 위한 비용과 시간을 고려할 때, 이미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그룹은 효율적인 선택지다. 아티스트 또한 그룹 활동을 통해 그간 개인 활동으로 쌓아 올린 인지도를 재환기하고, 완전체로서의 브랜드 가치와 팬덤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팬덤의 변화도 재결합 열풍에 영향을 미쳤다. 과거 그룹을 소비했던 팬층이 이제 구매력을 갖춘 세대로 성장해 음반 구매와 콘서트 티켓팅 등 실질적인 소비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와 숏폼 콘텐트를 통해 과거 무대 영상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활동 중단 이후에도 그룹의 생명력이 유지되는 환경이 조성되기도 했다.
보이프렌드
또한 과거에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으나, 현재는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콘텐트를 즉각적으로 노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재결합 그룹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팬덤을 다시 결집하고 신규 팬층을 확보하는 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재결합 그룹의 활동이 계속 이어질지는 결국 성과에 달려 있다. 일회성 이벤트에 머물지 않으려면 매출과 화제성 같은 실질적인 지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실제로 아이오아이는 재결합 후 신곡 '갑자기'로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재결합 모델이 가진 상업적 가치를 증명했다. 이러한 성과가 계속된다면 재결합 그룹의 활동 주기는 더욱 길어질 거란 업계의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제 재결합은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강력한 팬덤과 IP를 활용한 하나의 지속 가능한 콘텐츠 산업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다양성은 K팝 시장 전반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정하은 엔터뉴스팀 기자 jeong.haeun1@jtbc.co.kr
사진= 스튜디오2046, 씨야엔터테인먼트, 화인터치, 스윙엔터테인먼트, CJ ENM, 전효성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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