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올림픽공원 시위대, '부정선거론' 장동혁·전한길과 선 그어야"
'재선거' 외치는 張 겨냥 "정치권이 선동"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8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를 묶어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으로 규정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대는 집회 현장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 이들이 발을 들이도록 해선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2030세대가 주도하고 있는 이번 시위의 본래 의미가 흐려질 수 있다는 이유였다.
조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와 전씨 등) 이런 사람들은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이다. 이들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항의 시위에) 끼는 순간부터 젊은 사람들의 순수한 열정이나 정의감이 훼손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위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이 나오면 비토(Veto·거부)해야 한다.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자주 외치는 미국의 대선 불복 슬로건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을 거론한 뒤 "그걸 들고 나오면 큰일 난다. '대한민국은 부정선거 하는 나라'라고 세계 만방에 선전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연일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도 '정치인과 시위대의 언어는 달라야 한다'는 취지의 비판을 쏟아냈다. 조 대표는 "(시위에 나간) 젊은 사람들은 그런 최대치의 주장(재선거)을 할 권리가 있지 않느냐"며 "정치권은 그걸 수용해 '헌법 체제 안에서' 가능한 대안을 내야 하지, 같이 선동에 가담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본질에 대해 "부실(선거)이지 부정(선거)은 아니다"라고 못 박은 다음에는 "(이것을) 구분하지 않고 재선거를 주장하려 하면 이때부터는 젊은이들의 순수한 정의감이 훼손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6·3 지방선거 당일인 3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봉쇄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날 잠실7동 투표소 등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일부 유권자의 참정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항의하는 시위였다. 이틀 뒤인 5일 경찰의 강제 해산 조치 끝에 이곳에 있던 투표함 2개가 반출됐지만, 시위대는 개표소가 마련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까지 쫓아가 나흘째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공원 내 체류 인원은 최대 3만2,000명으로, 20대와 30대가 각각 34.2%와 24.1%를 차지했다.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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