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동맹 넘은 최태원·젠슨 황…"AI 팩토리 함께 세운다"

강민경 2026. 6. 8. 11: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 넘어 SK그룹·엔비디아 동맹으로
"AI 인프라 시대 이제 시작"…폭증하는 수요
설계·제조·로보틱스까지 협력 전선 확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엔비디아-SK 협력 관련 언론브리핑을 갖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협력 범위를 대폭 넓힌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차세대 컴퓨팅·로보틱스·반도체 설계 및 제조 혁신까지 함께 추진하는 장기 동맹이다.

"하이닉스, 가장 중요한 파트너"

최 회장은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황 CEO와 공동 브리핑을 열고 "그동안 양사의 협력이 메모리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협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엔비디아와 함께 미래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팩토리는 SK하이닉스의 생산시설을 포함한 AI 데이터센터 전반을 의미한다"며 "엔비디아와 연구개발(R&D) 로드맵을 공유해 급변하는 AI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전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 확대 역시 폭증하는 AI 팩토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금은 AI 인프라 시대의 출발점에 불과하고 앞으로 수년간 대규모 확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는 이날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과 장기 기술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에 최적화된 메모리를 함께 설계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황 CEO는 이번 협력을 "다년간(Multi-year), 다중 플랫폼(Multi-platform), 다중 기술(Multi-technology)을 아우르는 파트너십"이라고 언급했다. 단순 메모리 공급 관계를 넘어 AI 인프라와 차세대 플랫폼 전반을 함께 개발하는 협력 체계라는 설명이다.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공동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영상=강민경 기자

협력 대상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베라 루빈'을 비롯해 베라 CPU, RTX 스파크 PC, 젯슨 토르(Jetson Thor) 로보틱스 플랫폼 등으로 확대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계기로 AI 인프라뿐 아니라 퍼스널 AI·피지컬 AI 시장까지 진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황 CEO는 "AI 팩토리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기반이며 첨단 메모리는 그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라며 "SK하이닉스는 오랜 기간 엔비디아 AI 플랫폼 발전을 함께 이끌어 온 핵심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양사 관계는 이미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매년 수십억달러 규모의 메모리를 SK하이닉스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앞으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현재도,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메모리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력은 향후 수년간 이어질 장기 파트너십"이라며 "엔비디아 아키텍처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을 함께 발전시키기 위해 로드맵을 공동 설계 중이고 이를 통해 더 높은 성능과 더 큰 가치를 시장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도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업체이고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최대 고객"이라며 "AI 시장 확대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엔비디아향 매출은 약 7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엔비디아는 단일 고객 기준 최대 거래처다.

"한국은 AI 혁명의 핵심 국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엔비디아-SK 협력 관련 언론브리핑을 갖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HBM 동맹으로 시작된 협력은 반도체 개발과 제조 혁신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양사는 반도체 개발 과정에도 AI를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CUDA-X 라이브러리와 피직스 니모(PhysicsNeMo)플랫폼을 활용해 공정 분석과 회로 설계 시뮬레이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향후에는 전자설계자동화(EDA)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해 반도체 제조사·AI 플랫폼 기업·설계 소프트웨어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개발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조 현장 혁신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와 OpenUSD 기술을 활용해 실제 반도체 공장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생산 설비·물류·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자율 운영 체계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황 CEO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시대가 마침내 도래했다"며 "한국은 대규모 AI 연구 인력과 제조 역량, 중공업 경쟁력을 갖춘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적인 AI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메모리 반도체·제조 경쟁력·우수한 인재 등을 바탕으로 AI 혁명의 핵심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SK텔레콤 등과 함께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AI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수년간 이어진 협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AI 인프라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AI 팩토리의 미래를 엔비디아와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답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브리핑장에 취재진이 가득 들어차 있다./사진=강민경 기자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