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쓰는 집 늘더니”…집안 공기까지 확 달라졌다

왕해나 기자(wang.haena@mk.co.kr) 2026. 6. 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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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튀김 방식보다 오염물질 적어
공기중 해로운 물질 최대 100분의 1
청소가 중요…안 하면 발암물질 우려 커져
에어프라이어로 요리하는 여성의 모습을 AI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다는 에어프라이어가 단순히 기름 사용량을 줄이는 것을 넘어 실내 공기질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장기간 청소하지 않거나 음식이 탈 정도로 과도하게 조리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 버밍엄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ES&T Air에 발표한 연구에서 에어프라이어가 일반 튀김 조리 방식보다 훨씬 적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4.7리터 용량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베이컨, 양파링 등 다양한 식품을 조리한 뒤 실내 공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초미세입자 배출량을 측정했다. VOCs는 가열된 기름이나 음식에서 발생하는 물질로 두통, 호흡기 자극 등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석 결과 에어프라이어에서도 음식 종류에 따라 VOCs와 초미세입자가 발생했지만 일반 기름 튀김 방식에 비하면 현저히 적었다. 특히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을 조리할 때도 깊은 기름 튀김보다 VOCs 배출량이 10~100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천 프랑 교수는 “가정 내 공기질은 건강에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며 “에어프라이어는 기존 조리 방식보다 실내 공기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어프라이어를 오래 사용하면서 내부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을 경우 장점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결과도 함께 나왔다. 연구진이 70회 이상 사용한 에어프라이어를 분석한 결과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VOCs는 23% 증가했고 초미세입자는 2배 이상 늘었다. 연구진은 내부 구석에 남아 있는 기름때와 음식 찌꺼기가 반복적으로 가열되면서 추가 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에어프라이어 사용 시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 음식을 바삭하게 조리하는 습관에도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음식이 검게 탈 정도로 가열되면 감자나 빵 등에 포함된 전분 성분이 반응해 아크릴아마이드가 생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 발암 가능 물질(Group 2A)로 분류한 물질이다.

전문가들은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할 때 권장 조리 시간을 지키고, 음식이 과도하게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기 전에 꺼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바스켓뿐 아니라 내부 열선 주변까지 주기적으로 청소하면 실내 공기질 개선 효과를 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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