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파업의 역설…AI 자율주행 트럭 시대 앞당긴다 [기자24시]
![수도권의 한 레미콘 공장 전경 [사진=매경DB]](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8/mk/20260608104203470japs.jpg)
여기에 건설 현장 대기수당이나 레미콘 세척수를 회수하라고 지급하는 회수수 수당 등 부대비용 부담이 사라지니 편익은 더 커진다. 물론 차량 유지비와 자율주행 구독료, 보험료는 제조사 몫이다. 동절기가 건설 비수기라는 변수도 존재한다.
현재 레미콘 믹서트럭 신차 가격은 대체로 1억6000만 수준이다. 여기에 AI 시스템 비용을 고려해 자율주행 믹서트럭 가격이 2억원 초반으로 책정된다면, 운송비 절감액을 고려한 투자금 회수 기간은 3년 이내로 예상된다. 대형 레미콘 제조사라면 시도할 만한 투자다. 현재 산업용 로봇 도입 시에도 3년을 기준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은 이런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
레미콘 트럭은 레미콘 공장에서 건설현장까지 비교적 정해진 경로를 반복 운행한다. 매번 다른 목적지로 향하는 택시에 비해 기술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무엇보다 시장이 형성될 수 있으면 기술은 빠르게 고도화되기 마련이다.
고령화에 따른 안전 리스크에도 대비할 수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믹서트럭 운전자 평균 연령은 58세였고, 60~70대가 44.8%를 차지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고 운송 프로세스도 투명성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편익은 아직 공상에 머무른다. 레미콘 운송 사업자들은 매년 운송비 인상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정부는 수급 조절을 이유로 17년째 레미콘 믹서트럭 신규 등록을 제한해 믹서트럭 번호판이 수천만원에 거래되는게 현실이다.
8일부터 수도권 레미콘 운송 사업자들이 전면 운행중단을 예고하며 업계에서는 다시 한번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 대형 건설 현장의 공사 일정 차질이 우려되는 분위기다.
그런데 매년 반복되는 집단행동은 오히려 산업현장의 인력 의존도를 낮추는 무인화 기술 전환을 가속화한다. 자율주행 기술 도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역시 더 커질 수 있다. AI 전환기를 맞은 2026년, 산업을 볼모로 잡는 집단적 행동은 지속가능한 생존 전략이 되기 어렵다.
[이윤식 벤처중기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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