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대통령 지지도에만 의존”…이언주 사퇴, 정청래 책임론 불붙나

박성의 기자 2026. 6. 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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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비롯 주요 격전지에서 민심 충분히 얻지 못해”
“6·3 지방선거 결과에 무거운 책임 통감…평당원 돌아간다”
송영길도 정청래 겨냥 “폭동이 일어날 수준의 깜깜이 공천”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2월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의를 둘러 싸고 강한 이견을 표출했다. ⓒ연합뉴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8일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이 최고위원의 사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연임 도전에 나선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압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6·3 지방선거 결과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평의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경고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음에도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격전지에서 민심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선거 전략에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 당은 대통령 지지도에만 의존한 나머지 지역별 민심에 부합하는 전략과 비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며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대안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도층과 2030 청년세대의 이탈,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확인된 민심의 변화는 우리 당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 측면에서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라며 "선거의 승패를 떠나 국민이 보내준 경고와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비록 당의 직책은 내려놓지만,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혁신,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제가 할 수 있는 바를 다하겠다"며 "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넓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최고위원의 사퇴가 정 대표 책임론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 직후 "전국적인 큰 승리"라고 자평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등 주요 격전지 패배를 두고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선을 통해 국회 재입성한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전날 6·3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폭동이 일어날 수준의 깜깜이 공천이었다"며 정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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