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확산…은행들 대규모 감원 기반 마련중"

설원태 2026. 6. 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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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시티·SC 수장들 감원 예상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설원태 기자 = 인공지능(AI)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은행 등 금융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AI 도입이 확산함에 따라 은행 등 금융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졸업생들은 줄어든 일자리를 맡게 될 것이며, 설령 원하는 분야의 일자리에 진출하더라도 몇 년 만에 그 일자리가 인간에게 계속 주어질 것인지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수의 금융기업 수장이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가능성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AI 기술이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시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CEO는 일부 직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골드만삭스의 존 월드론 사장은 직원들을 자동화에 적합한 "인간 조립 라인"(human assembly line)에 비유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빌 윈터스 CEO는 "비용 절감이 아니라 가치가 낮은 인적자본을 재정과 투자 자본으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나중에 사과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발언들로 인해 업계 종사자들은 자신들의 일자리가 안전한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고위직들도 AI가 결국 자신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절감하고 있다.

다이먼 CEO 등 고위 경영인들이 일부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직원들의 재교육과 재숙련을 제안했으나 실제로 이것이 어떻게 시행될지 불분명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랍에미리트의 한 고위 투자은행가는 향후 5~10년 안에 자신이 필요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 고용 전문 법률가는 "중간 계층(middle office)이 취약하다"면서 "AI발(發) 자동화 물결은 더 상위 직급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 때문에 안정적인 직업과 높은 연봉을 찾아 금융권으로 몰려들었던 학생들이 이제는 금융권에서 초급 수준의 일자리를 찾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 대학원 입학으로 취업 준비 기간을 더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매켄지앤드컴퍼니의 AI 컨설팅 부문 수석 파트너인 데바시시 파트나이크는 은행들이 주니어 애널리스트 채용 규모를 최대 3분의 2까지 줄이는 반면 AI 인재의 약 62%를 동일 졸업생들로부터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트나이크는 대학 졸업생 채용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은행들이 이들을 완전히 없애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트나이크는 "은행업은 도제식 교육이 이뤄지는 비즈니스다. 오늘의 주니어애널리스트가 내일의 전무 이사가 된다"며 "상급자의 판단력은 외부에서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대체로 은행들은 현재 고객 서비스, 거래 및 무역 모니터링을 포함한 특정 기능 전반에 걸쳐 AI를 도입하고 있다.

seolwonta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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