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질주하는데… 청년 취업은 42개월째 뒷걸음
반도체 수출 비중 1년 새 24%→ 42%
내수·건설·청년고용 부진에 K자 양극화 우려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수출은 급증했고 성장률도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청년 고용과 내수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제 회복의 온기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26년 2분기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가 회복 흐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7%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 성장률 끌어올린 반도체
회복세 중심에는 반도체 산업이 자리했습니다.
지난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2%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입니다.
특히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약 24%에서 최근 42%까지 확대됐습니다. 수출 증가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에 집중됐다는 의미입니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수요 증가가 수출을 견인하면서 성장률 반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 청년고용은 42개월 연속 감소
반면 경제 전반이 같은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서비스업의 고용 창출력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청년층 상황은 더욱 냉랭합니다.
청년 취업률은 4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장률은 오르고 수출은 늘고 있지만 청년층이 체감하는 노동시장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건설 경기 침체 역시 내수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 둔화와 설비투자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총량지표와 체감경기의 간극
연구원은 현재 경제 상황을 'K자형 경제(K-shaped Economy)'라고 진단했습니다.
반도체와 수출 대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내수 산업과 취약 계층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되는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경제성장률과 수출 실적 같은 총량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업종과 계층에 따라 체감경기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반도체 중심 제조업은 수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자영업과 건설업, 청년 고용 시장은 회복 신호를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반도체 의존 경제의 경고음
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로 유지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향후 반도체 업황 변화에 따라 경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보다 빨리 종료되거나 글로벌 수요가 둔화될 경우 성장세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 속에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습니다.
연구원은 고유가와 고환율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고금리 기조를 장기화시킬 수 있고, 이는 소비와 투자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은 소비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습니다.
연구원은 "성공적인 총량 지표에 가려진 K자형 양극화 심화를 막기 위해 시장 활력 보강이 필요한 부문에 대한 신속한 재정 집행이 필요하다"며 "포스트 반도체 성장동력 확보와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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