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돈으로 걸프국 복구?”…이란, 美 자산 압류 구상에 강력 반발
이란 “전리품도 보상기금도 아니다”
종전 협상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240억달러
테헤란 “오히려 우리 피해부터 배상해야”
![지난 4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 도서관에서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과 악수하고 있다. [AP]](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8/ned/20260608093109690oefy.jpg)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이 이란 동결 자산을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전쟁 피해 복구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이란이 강하게 반발했다. 종전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동결 자산 문제가 다시 양측 갈등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8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이란 자산은 워싱턴의 전리품도 아니고 동맹국을 위한 보상 기금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란 자산을 걸프 지역 국가들의 전쟁 피해 복구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해당 국가들은 배상을 요구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이터는 미국 정부가 향후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걸프 동맹국들의 재건과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이란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이 걸프 국가들에 가한 피해 규모를 산정하도록 실무진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향후 발생할 피해뿐 아니라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한 복구 비용에도 이란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전쟁 기간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와 미국·이스라엘 관련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7일에도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주둔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은 6발을 요격했고 나머지 1발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일부 물적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미국이 이란 정부 동의 없이 자산을 압류하거나 이전할 경우 국제법 위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 정부의 동의 없는 자산 압류와 이전, 배분은 새로운 국제법 위반 행위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협상을 원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책임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한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현재 이란은 미국에 동결 자산 일부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종전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동결 자산 반환과 미국·국제사회의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영향력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동결 자산을 전쟁 피해 복구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양측 입장 차가 더욱 벌어지는 분위기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오히려 일부 걸프 국가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협조했다며 역공을 폈다.
그는 “일부 역내 국가들은 자국 영토와 시설을 이란에 대한 공격에 제공했다”며 “배상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이란이 입은 피해를 전면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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