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코스피, 美 반도체 쇼크에 8% 폭락…7400선 털썩

박지윤 기자 2026. 6. 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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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 발동

8일 코스피 지수가 8000선 아래로 폭락하며 출발했다. 지난주 미국의 ‘고용 서프라이즈’와 기술주 급락 여파로 우리 증시에서 투자 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5포인트(1.38%) 내린 8048.09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개장 직후 8% 넘게 폭락하면서 7477.46으로 주저앉았다. 개장 직후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폭락하자 변동성 완화 장치(VI)가 발동돼 2분 동안 단일가 매매가 이뤄졌지만, VI가 해제되면서 지수가 폭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수가 폭락하자 주식 매매가 일시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됐다. 20분간 유가증권 시장의 모든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2300억원을 순매도하고, 기관과 개인이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주가 폭락세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에 폭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미국 노동부는 5월 고용 지표를 발표했는데, 지표에 따르면 미국 고용시장은 상당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의 전월 대비 증가치는 시장 예상치(8만5000명)를 배 이상 웃도는 17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수치마저 기존 발표치보다 6만4000명 상향 조정되면서 미국 경제의 견고함을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고용 호조는 미 연준의 긴축 우려로 이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1%대로 낮춰 잡았고, 연내 1~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미 연준이 예상보다 강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상승했고 달러도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1560원 수준으로 치솟았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기술주가 폭락하면서 그동안 대형 반도체주가 주도하던 우리 증시의 상승 랠리에도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26% 폭락했다. 브로드컴(-7.92%)의 수익성 둔화 우려와 함께 지난 1년간 900% 이상 폭등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3.25%)가 ‘메모리 호황 정점론’에 직면하며 급락했다.

유가증권 시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만500원(9.27%) 내린 29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6만6000원(8.02%) 하락한 190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02.44)보다 42.83포인트(4.27%) 내린 959.61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7% 이상 하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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