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만 그리던 시대 끝났다…광주 도시재생 대전환
산업·교통 연계한 자립형 경제거점 육성, 구도심 활력 제고

과거 단편적인 주거 환경 개선이나 단순한 벽화 그리기에 머물렀던 도시재생의 한계를 뛰어넘어, 광역 교통망 및 첨단 산업과 연계한 촘촘한 상생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일 2035년을 목표로 한 도시재생 전략계획 수립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고 의견청취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2035년 전략계획의 핵심 비전은 도시 성장거점 연계와 지역경제 자립을 통한 상생성장 재생도시다. 광주시 전체 행정구역 500.95㎢를 아우르는 계획으로, 광역권 내 재생거점 구축, 미래산업 기반 자립형 경제재생, 생활밀착형 정주재생과 주민주도 공동체 강화라는 3대 추진 전략을 가동한다.
활성화지역을 현행 59개소에서 67개소로 8곳 늘리는 것이 핵심으로, 신규 9곳·폐지 1곳·경계변경 8곳을 포함해 5개 자치구 전역에 걸쳐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진다.
지난해 6월 용역에 착수한 지 1년 만이다. 이달 시의회 의견청취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8월 지방도시재생위원회 심의, 9월 최종 공고까지 마칠 계획이다. 전략계획은 10년 단위 법정의무계획으로 필요할 경우 5년 단위로 정비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도시재생의 마중물이 될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의 대폭적인 확대와 재편이다.
광주시는 기존 2025년 계획에서 지정했던 59곳의 활성화지역을 대대적으로 손질해 총 67곳으로 늘렸다.
법적 유형별로는 도시경제기반형 5개소, 근린재생형 62개소다. 기존 2025 전략계획에서 특화재생·경제재생·우리동네살리기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됐던 법적 유형을 이번 계획에서 도시경제기반형과 근린재생형 2가지로 단순화했다.
도시재생사업 추진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공모사업 중심에서 법적유형 중심으로 전환한 조치다.
법적 유형별로 살펴보면 파급 효과가 크고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도시경제기반형’ 5곳과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밀착형 ‘근린재생형’ 62곳으로 나뉜다.
5개 자치구별 세부 지정 현황을 보면, 동구는 조선대 일원 등 기존 14곳에 동산초등학교 일원을 신규로 더해 총 15곳이 지정됐다.
이 중 학동 전남대학교병원 일원이 도시경제기반형으로 묶였다. 서구는 화정3동 주민센터 일원 등 근린재생형으로만 기존 10곳의 명맥을 유지하되 오천마을 일원 경계를 일부 조정했다.
남구는 백운광장 일원 등 기존 11곳에 남부시장 일원, 월산5동 행정복지센터 일원, 백운지구대 일원 등 3곳을 대거 추가해 총 14곳으로 덩치를 키웠으며, 송암산단 일원이 도시경제기반형으로 확정됐다.
북구 역시 말바우시장 일원 등 기존 13곳에 전남대후문 일원과 용봉초등학교 일원 2곳을 신규로 품으며 총 15곳이 지정됐고, 광주역 일원은 도시경제기반형의 핵심 지위를 유지한다.
유일하게 폐지 대상이 포함돼 재편 폭이 큰 광산구는 월곡고려인마을 일원 등 기존 11곳 중 1곳을 폐지하고 북송정역 일원, 송정1동 고내상마을 일원, 송정서초등학교 일원 등 3곳을 새로 추가해 총 13곳을 활성화지역으로 확정했다.
광산구는 소촌 일반산업단지 일원과 광주 송정KTX역 일원 등 2곳이 도시경제기반형으로 지정돼 경제 재생의 중추를 맡게 됐다. 이들 67개 활성화지역은 엄격한 법적 쇠퇴 기준을 뚫고 선정됐다.
최근 30년간 인구가 가장 많았던 시기와 비교해 20% 이상 인구가 줄었거나 최근 5년간 3년 연속 인구가 감소한 지역, 총사업체 수가 최근 10년 기준 5% 이상 줄었거나 5년 내 3년 연속 감소한 지역, 전체 건축물 중 2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50% 이상인 지역 등 3가지 요건 중 2가지 이상을 충족하는 곳들이다.
광주시는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 재생 사업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철저한 사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주민이 직접 주도하는 거점 관리 조직인 지역재생기업을 적극 육성해 자생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광주시 도시재생사업 사후관리 조례에 따라 완료 지역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확립해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지난 5월 28일 주민 공청회를 거쳐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수렴했으며, 이번 시의회 의견 청취와 관계 기관 협의, 지방도시재생위원회 심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 할 방침이다.
박금화 도시공간국장은 “이번에 새롭게 짠 도시재생 전략은 지역 소멸 위기에 맞서 구도심 거점별 자생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촘촘한 처방전”이라며, “67곳의 활성화지역에 주민과 공공, 민간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탄탄한 거버넌스를 구축해 광주만의 독창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상생 도시를 완성해 내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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