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가 먼저인가, 원종현이 먼저인가, 정답은 “막는 게 먼저”

안승호 기자 2026. 6. 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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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유토. 키움 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키움은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 4-1로 리드하던 8회말 1사 뒤 이유찬에게 좌전안타와 정수빈에게 볼넷을 연이어 허용하며 1·2루로 몰렸다. 경기 막바지 3점차였다. 키움이 2번째 투수였던 박정훈을 내리고 새로 올릴 수 있는 필승조 최후의 보루는 유토와 원종현. 이 중 누구를 우선 선택해야 할까.

마무리투수를 투입하기에는 한 템포 이른 시점이었지만 1사 1·2루에서 2번 카메론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고려하면 이날 경기의 최대 위기로 가장 강한 투수로 불을 끄는 게 먼저일 수 있었다.

이날 두산전에 앞서 설종진 키움 감독의 미디어브리핑 시간에 경기 흐름을 가정한 질문 하나가 나왔다. ‘세이브 상황이 온다면 누구를 낼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설 감독은 “7회를 막아야 8회가 있고, 8회를 막아야 9회가 있다”는 취지의 대답을 했다.

키움 원종현. 연합뉴스

키움은 이날 경기 전 최근 11경기에서 1승10패로 고전했다. 승률 5할 전후의 레이스를 하는 팀들이 대개 그렇듯 조금 더 구체적인 불펜 운용 플랜을 잡아놓고 경기를 치르는 것은 사치이자 이론에 불과할 수 있었다.

그래서 8회 1사 1·2루, 키움의 선택은 마무리 보직에 더 가까운 유토였다. 유토는 시즌 9세이브를 거두고 있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뛰다가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김재웅(5세이브)와 함께 올해 세이브 이력이 있는 ‘유이한’ 투수로, 키움 벤치는 9회보다는 8회를 우선 넘기는데 집중했다.

유토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유토는 154~155㎞대 포심패스트볼에 슬라이더 1개를 곁들인 5구 승부 끝에 카메론을 삼진 처리하고 오명진에게 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넘겼다. 키움은 4-1로 리드가 이어진 9회 두산 타순이 안재석-김민석 등 좌타자로 이어지는 흐름에서도 스리쿼터 원종현을 올려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원종현은 키움 불펜투수 중 3번째로 시즌 세이브 기록을 확보했다.

설종진 키움 감독.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은 시즌 승률 0.367(22승1무38패)로 가라앉아 있다. 주력 선발진이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주전 라인업의 열세 또한 외국인타자 히우라의 가세로 회복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히우라는 팀 합류 이후 8경기에서 타율은 0.250(32타수 8안타)로 평범하지만 2안타 9타점에 OPS 0.820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키움으로서는 이기는 공식과 패턴을 만들 수 있는, 개막 이후 가장 좋은 구성을 갖춰가고도 있다.

그즈음에는 9회 투수를 묻고 답할 일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순위표 최하단에 있는 키움은 그렇게 다시 중하위권 이상의 팀들을 다시 압박할 수 있을까.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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