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재 구리가 金값 "韓-日 절도범 노린 물건" [여의도 Pick!]

김나윤 2026. 6. 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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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성형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필수 자재인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구리값이 말 그대로 금값이 되자, 이 구리를 훔쳐 팔아먹으려는기상천외한 절도 범죄가 일본에서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주로 장기간 비어있는 일본 수도권 일대 공공임대주택, 재개발 예정 아파트와 빈집을 중심으로 수도계량기와 밸브가 무더기로 사라지는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도쿄 마치다시의 공공임대주택에서는 한 달 만에 수도계량기 수십 개가 통째로 뜯겨 나갔고, 주민들은 천장과 복도에 물이 새는 것을 보고서야 도난 사실을 알았습니다.

가나가와현에서는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접수된 관련 피해 신고가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효고현 고베시에서는 재개발을 앞둔 단지에서 무려 500세대의 수도 밸브와 전기 부품 수백 개가 한꺼번에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일부 현장에서는 수도가 차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량기가 뜯겨 나가 아래층 세대까지 물이 새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범인들이 노린 건 계량기 내부에 포함된 '황동'과 '구리'였습니다.

일본 비철금속 업체 JX금속 기준 일본 내 구리 거래가가 1년 전보다 50% 이상 폭등한 톤당 230만 엔(약 2200만원)을 기록하자 이를 고물상에 팔아치운 것입니다. 현지 수사당국은 우편함에 붙은 테이프나 관리 표시 등을 통해 빈집을 식별한 뒤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일이 올해 들어 대한민국 전역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강원 삼척경찰서는 전국 22개 시·군을 돌며 다리에 붙은 안내 동판과 교명판 416개를 뜯어낸 일당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이 훔친 구리판 무게만 무려 1.9톤에 달합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소방 시설도 털렸습니다. 경북 경주에서는 대구, 포항, 울산 등의 아파트를 돌며 소화전 내부의 황동 재질 '소방 노즐'을 무려 1만 1300여 개나 훔쳐간 40대가 붙잡혔습니다. 경기 남양주에서도 아파트 단지 세 곳에서 소방 노즐 100여 개가 동시에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범행은 대담하고 전문화된 양상인데요. 전남 일대에서는 전직 한전 협력업체 배전공이 끊겨도 곧바로 감지되지 않는 전봇대의 '중성선'만 골라 12km 넘게 잘라 가다 적재함에 전선을 가득 실은 채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전북에서는 건물과 시설물에서 전선을 뜯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여러 지역을 돌며 전선을 훔쳐 수천만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6월 말까지 금속 절도 및 장물 유통 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 돌입했습니다. 인공지능 산업이 몰고 온 원자재 가격 폭등이 우리 사회의 안전망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나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