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단오가 명절이야?” 강릉서 유네스코유산 단오 큐레이션[함영훈의 멋·맛·쉼]

함영훈 2026. 6. 8. 09: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릉 단오제 공연형 단오제례
단오날 창포물에 머리감기[영광군 제공]
강릉단오제 씨름경연, 어린이 부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왜 단오가 명절이야?”

매년 음력 5월5일(전후) 단오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다. 유네스코는 ‘걸작’이라는 세부 항목에 강릉단오제를 포함시키며 치켜세웠다. 올해는 6월19일이고, 국가대표 격인 강릉단오제는 오는 15~22일 강릉시 전역에서 열린다.

그런데 왜 단오(端午)가 민족의 큰 축제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강릉시립도서관은 우리 고유의 전통 명절이자 지역의 대표 문화유산인 단오를 주제로 한 ‘단오를 읽다, 강릉을 잇다’ 북큐레이션을 오는 30일 까지 일정으로 열고 있다. 단오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단오의 시기는 대체로 동지의 대척점에 있다. 하지와도 가깝다. 태양을 숭상하는 한민족은 단오를 양기가 가장 충천한 시기로 여긴다. 이와는 반대로 동지는 양기가 가장 줄어, 그 다음날 부터는 ‘새출발’이라 여겨 축제를 벌였다.

그래서 동지가 ‘작은 설날(아세)’이라면, 단오는 가장 밝고 역동적인 1년의 중심인 것이다. 그래서 태양 길(황도)의 중심이라는 뜻에서 천중절, 수릿날로도 불린다.

단오땐 동지처럼 액을 쫓는 벽사도 하고, 다가올 무더위를 이겨내는 민속적·과학적 조치도 취한다. 풍년을 기원하는 의례도 펼쳐진다.

사람이 건강해야 하니, 창포에 머리감기,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쑥과 익모초 뜯기 등 웰니스 행위를 한다.

아울러 이열치열 씨름도 하고, 쾌적함을 즐기는 그네뛰기 경연도 펼친다. 봉화의 이몽룡이 남원의 성춘향한테 첫 눈에 반한 그 풍경이기도 하다.(사실 이몽룡은 광역단체였던 남원 일대 지자체장(담양군수 등)을 지낸 성이성(아버지는 남원부사)으로, 춘향에 자기 성을 갖다 붙여 양반가문이 감추고 싶은 스캔들 세탁을 했다.)

단오 그네뛰기 민화[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수리취떡[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전남 영광 법성포에선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제를 지내고, 울진에선 단오를 뜻을 공유하기 위한 공연형 코스프레 퍼레이드도 벌인다. 용인 민속촌에선 건강식 수리취떡을 만들어 방문객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번 강릉 북큐레이션은 강릉단오제가 지닌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시민들이 책과 함께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시는 단오의 유래와 세시풍속, 전통놀이, 음식, 의례 등 단오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담은 도서를 중심으로 구성돼 이용자들이 책을 통해 단오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강릉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를 계승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이번 북큐레이션은 지역의 전통문화와 정체성을 되새기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은 전시 도서를 통해 단오가 단순한 명절을 넘어 지역의 삶과 공동체 정신, 문화적 가치를 담아온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다.

강릉시립도서관 단오 북큐레이션 알림 이미지

전시는 6월 30일까지 강릉시립중앙도서관 2층 로비에서 운영되며,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다.

김남림 시립도서관장은 “이번 북큐레이션이 강릉단오제의 의미와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유산과 책을 연계한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