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골프 치다 쳐다보게 됐다…홀 사이 '그 공간'의 반전

고양=황정원 기자 2026. 6. 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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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CC '더 커뮤니티A'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북한산 조망을 품은 더 커뮤니티A. 올림픽CC 7번홀 그린에서 이용객들이 라운드를 즐기고 있다. /사진=황정원 기자
서울 도심에서 차로 30분. 도심을 벗어나지 않았는데도 공기의 결이 달라진다. 경기 고양시 혜음령 자락에 올림픽CC와 자리한 더 커뮤니티A는 인상적인 공간이다. 단지와 클럽하우스를 오가는 푸니쿨라(경사형 모노레일)에 오르면 사패산과 도봉산, 북한산 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선인봉과 인수봉, 백운대까지 이어지는 풍경은 짧은 이동을 하나의 경험으로 바꾼다. 이 순간, 이곳이 단순한 골프장이 아니라 머무는 생활 공간에 가깝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푸니쿨라에서 이어지는 동선은 곧바로 골프장으로 연결된다. 더 커뮤니티A는 올림픽CC 7번홀(파3)과 8번홀(파5)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7번홀 그린 바로 옆이라는 입지는 라운드 중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지난 주말 라운드를 즐기던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저 건물이 뭐냐"는 이야기가 오갔다.

한 이용자는 "홀 사이에 저렇게 큰 커뮤니티 시설이 붙어 있는 골프장은 처음 본다"며 "외관이 호텔 같아 보이는데 라운드 하면서 계속 눈길이 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코스를 돌다 보니 안에서 사람들이 운동하고 쉬는 모습이 보이는데 골프장 안에 또 다른 생활 공간이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골프를 치다가 '이 공간의 정체'를 궁금해하게 만드는 구조 자체가 이곳의 특징으로 읽힌다.

코스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 보이는 산세와 지형은 도심 근교 골프장의 인식을 바꿔놓는다. 플레이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풍경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체류형 코스에 가깝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라운드 자체가 일정이 아니라 하루의 일부로 녹아든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운드를 마치고 다시 커뮤니티 공간으로 이동하면 분위기는 또 달라진다. 건물은 4층 가운데를 비워 테니스장 2면과 배드민턴장 2면을 배치한 중정형 구조다. 사방에서 둘러싸인 운동 공간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흩어진다.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하나의 활동 무대처럼 작동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더 커뮤니티A와 올림픽CC를 오가는 푸니쿨라에서 북한산 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사진=황정원 기자
현장에서 만난 50대 여성(서울 종로구)은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서울에서 30분이면 올 수 있어 세컨드하우스로서 매력이 크다"며 "골프뿐 아니라 요가나 수영 같은 프로그램이 다양해 멤버십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접근성과 체류 환경이 동시에 확보된다는 점이 실제 이용 수요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곳의 하루는 정해진 틀이 없다. 대신 선택지가 많다. 오전에는 골프레슨이 진행된다. LPGA 정회원 이주연 교수의 레슨은 영상 촬영과 반복 교정이 중심이다. 스윙을 직접 확인하고 즉석에서 수정하는 방식이다. 레슨 참가자들은 "문제점을 바로 확인하고 교정할 수 있어 체계적"이라고 평가했다.

레슨이 끝나면 사람들의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갈린다. 수영장이나 피트니스센터로 향하는 이들, 요가와 개인 PT에 참여하는 이들, 도예공방이나 여행 클래스에 들어가는 이들이 각각 다른 하루를 만든다. 특정 시설에 몰리지 않고 동선이 분산되며 하나의 공간에서 각자의 생활 리듬이 형성되는 구조다.

시설 구성 역시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라운지와 라이브러리, 비즈니스 미팅 공간, 다이닝, 와인바까지 갖춰져 있어 외부 이동 없이 하루 대부분을 보낼 수 있다. 저녁이 되면 공간의 분위기도 바뀐다. 식사와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이용자 간 관계가 형성된다. 단순한 방문객이 아니라 공간의 구성원으로 바뀌는 지점이다.

푸니쿨라 탑승 전 바라본 더 커뮤니티A. 중정형 구조의 건물이 눈길을 끈다. /사진=황정원 기자
더 커뮤니티A의 특징은 골프를 중심에 두되 골프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올림픽CC 라운드를 포함한 골프 활동이 하루의 시작점이라면 이후 운동과 취미, 휴식과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별도로 계획하지 않아도 시간이 채워지는 구조다. 기존 골프장이 라운드를 하러 가는 곳이었다면 이곳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는 곳에 가깝다.

가족 단위 이용에서도 장점이 드러난다. 골프를 치지 않는 구성원도 수영과 클래스, 라운지 등을 통해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일상을 보내는 분리형 체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전통적인 골프장과 가장 크게 다른 지점으로 꼽힌다.

현장에서 느낀 더 커뮤니티A의 핵심은 시설의 화려함보다 하루의 밀도였다. 푸티쿨라를 타고 이동하고 라운드를 즐기고 운동과 프로그램을 이어가며 저녁에는 자연스럽게 교류가 형성되는 흐름. 이곳의 경쟁력은 결국 공간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생활 방식에 있었다.

고양=황정원 기자 garden@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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