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 쇼크·환율 급등…韓 증시 ‘검은 월요일’ 공포 재확산 [투자360]
美 고용 쇼크에 금리 인상 우려 재점화…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10% 급락
환율 1560원 돌파·젠슨 황 방한 일정 지속…종목별 차별화 장세 예상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8/ned/20260608084521371rgrn.jpg)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코스피가 9일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이중 악재에 추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0% 넘게 폭락하면서 투자심리도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038.10까지 밀리며 8000선을 위협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38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도체주 약세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6.40% 하락하며 32만원대로 내려왔고, SK하이닉스는 9.92% 급락하며 200만원대로 밀려났다.
주말 사이 미국 증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고용이 17만2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8만명)를 크게 웃돌자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5%, S&P500지수는 2.65%, 나스닥지수는 4.18% 하락했다. 엔비디아(-6.20%), 마이크론(-13.25%) 등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26% 폭락했다.
금리와 환율도 부담 요인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5%를 넘어섰고 서울 외환시장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60원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MSCI 한국 ETF도 14% 넘게 하락했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졌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도 재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지만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국내외 반도체주의 연쇄적인 급락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중 매크로와 실적, 수급 이벤트를 통해 냉각된 투자심리를 회복할 수 있는 반전의 실마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고 있다. 이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물가가 예상 수준에 그친다면 금리 상승 압력과 달러 강세 흐름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예정된 오라클 실적도 주목된다. 최근 브로드컴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AI 관련주 전반이 흔들렸지만 오라클은 시장 기대치가 낮아져 있는 만큼 큰 폭의 실적 충격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개별 종목 장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젠슨 황 CEO는 전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한 데 이어 이날도 SK그룹, 삼성전자, 네이버, 현대차그룹 등과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이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증시 급락 여파와 CPI 이후 시장 금리 향방, 오라클 실적, 스페이스X 상장, 선물·옵션 동시 만기, 달러·원 환율 부담 등을 소화하면서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코스피 예상 범위로 7500~8300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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