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반전이' 한화 육성선수 신화, 어떻게 김태형 800승+롯데 패패패 탈출 꿈 산산조각 냈나…"제발 한화 이겼으면"


[마이데일리 = 부산 이정원 기자] "제발 팀만 이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죠."
한화 이글스 투수 박준영의 간절함이 김태형 롯데 감독의 800승, 롯데의 3연패 탈출을 꿈을 깼다.
박준영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나와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한화는 연장 접전 끝에 9-8 승리를 챙겼다. 3연승에 성공했다.
박준영은 9회말 7-7 상황에 올랐다. 한화는 이미 박상원, 조동욱, 정우주에 이민우까지 모두 쓴 상황. 박준영의 어깨가 무거웠다. 한 점만 내주면 경기는 끝. 9회 출발은 불안했다. 빅터 레이예스에게 볼넷, 최항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전민재를 포수 파울플라이, 김민성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렸으나 손호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2사 만루. 다행히 정보근을 루킹 삼진으로 넘기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연장 10회초 타선이 2점을 가져온 가운데, 박준영은 10회말에도 올라왔다. 장두성을 중견수 뜬공, 황성빈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빠르게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런데 고승민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더니 김동혁에게 볼넷, 최항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2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번에도 9회에 이어 막았다. 전민재를 자신의 손으로 땅볼 처리하며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후 박준영은 "그동안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어떻게든 2점 차 승리를 지키고 싶었다"라며 "사실 10회보다 9회가 더 무서웠다. 10회에는 홈런 하나만 맞아도 여유가 있는데, 9회는 아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정보근을 삼진 처리한 게 컸다. "커브에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입을 연 "앞선 승부에서 빠른 공만 계속 보여줬다. 그래서 커브에 자신감이 있었다. 아마 내가 잡은 삼진 가운데서도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박준영은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신인 투수. 퓨처스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그 덕분에 5월초 정식 선수 전환과 함께 1군 콜업의 꿈을 이뤘다. 5월 10일 대전 LG 트윈스와 1군 데뷔전에서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육성선수 출신 최초 데뷔전 선발승을 챙겼다. 5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얻었는데 5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4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무엇보다 피홈런이 많다. 이날까지 포함하면 세 경기에서 다섯 개의 피홈런을 내줬다.
그는 "이번 경기는 타자들 덕분에 이긴 경기라고 생각한다. 타선이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면 내가 패전투수가 됐을 수도 있었다. 타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며 "타자들이 분석을 하기 때문에 나 역시 그에 맞춰 투구 패턴을 가져가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 나갈 수도 있기에 계속 준비했다. 제발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며 "선발이든 불펜이든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던지겠다. 후회 없이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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