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차고스제도 반환' 막은 트럼프, 모리셔스서 직접 매입 검토"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모리셔스로부터 인도양의 영국령 차고스 제도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영국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영국을 우회해 차고스 제도의 통제권을 확보하는 자체 협상안을 작성했다.
백악관은 영국이 모리셔스에 차고스 제도를 반환하는 데 대한 대안을 담은 문건을 작성했는데, 이 중 매입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국은 모리셔스에 2024년 10월 차고스 제도를 반환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영국은 모리셔스가 독립을 추진하던 1965년 당시 차고스 제도를 분리해 영국령 인도양 영토로 남겼는데, 이후 소송 끝에 국제사법재판소(ICJ)가 2019년 영국이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해야 한다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정부는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섬에 있는 미·영 합동군사시설과 관련해 99년간 임차 계약을 맺고 모리셔스에 연간 1억 100만 파운드(약 2000억 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한 미국 관리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디에고 가르시아섬의 합동군사시설을 포함한 영국령 인도양 지역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인도양에서 디에고 가르시아섬이 차지하는 전략적 위치는 미국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이 이 섬의 정보·군수·작전 허브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영국과 정기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차고스 제도 이양 협정을 두고 "엄청나게 어리석은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지난 4월 차고스 제도 반환 합의를 보류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디에고 가르시아 군사기지에 대한 영국의 통제권이 위협받고 있으며, 국가 이익을 보호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적대 세력이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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