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테니스 즈베레프 우승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 '3전4기' 알렉산더 즈베레프, 4번 만에 생애 첫 그랜드슬램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플라비오 코볼리를 6-1, 4-6, 6-4, 6-7(5), 6-1로 꺾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29·세계랭킹 3위)가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우승자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즈베레프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플라비오 코볼리(24·세계랭킹 14위)를 5세트(6-1, 4-6, 6-4, 6-7(5), 6-1)로 꺾었다. 경기 시간은 4시간 16분이었다.
즈베레프는 첫 세트를 6-1로 압도적으로 따내며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코볼리가 2세트에서 4-6으로 반격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뒤바꿨다. 즈베레프는 3세트를 6-4로 다시 가져왔지만, 4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6-7(5)로 무너지며 승부는 최종 5세트까지 이어졌다.

결정적인 5세트에서 즈베레프는 코볼리의 서비스 게임을 연거푸 브레이크하며 6-1로 세트를 가져가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종료 직후 즈베레프는 코트 위에 쓰러져 눈물을 흘렸고, 오랜 기다림 끝에 생애 첫 그랜드슬램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즈베레프에게 이번 우승의 무게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2020년 US오픈 결승에서 도미니크 티엠에게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2-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처음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24년 프랑스오픈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에게, 2025년 호주오픈에서는 야닉 시너에게 연달아 결승에서 패했다.
세 차례 모두 서로 다른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서 패한 기록으로, 정상까지의 길이 얼마나 멀고 험했는지를 방증했다. 2026년 롤랑가로스에서 네 번째 도전 만에 비로소 모든 고비를 넘어섰다.

코볼리는 준결승에서 상대였던 마테오 아르날디(이탈리아)가 급성 바이러스 감염으로 기권하면서 결승에 무혈 입성했다. 결승 이전까지 강자들을 차례로 꺾으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를 밟은 코볼리였지만, 즈베레프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02년 5월 6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난 코볼리는 현재 24세다. 아버지 스테파노 코볼리가 코치로 활동 중이며, 2025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와 독일 함부르크 ATP 대회를 연속 제패하며 이름을 알렸다.
1997년 4월 20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즈베레프는 두 부모 모두 러시아 출신 테니스 선수인 가정에서 성장했다. 아버지 알렉산더 즈베레프 시니어와 어머니 이리나 즈베레바 모두 전 프로 테니스 선수였고, 형 미샤 즈베레프 역시 전 ATP 투어 선수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즈베레프는 롤랑가로스에서 최근 20경기 중 18승을 올리며 클레이 코트 강자로서의 면모를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늘 마지막 고지에서 멈췄던 그가 29세가 되던 해, 드디어 파리에서 정상에 섰다.
즈베레프는 우승 트로피 수여식에서 "오랫동안 기다려 온 순간이다. 코볼리는 훌륭한 선수이고 이번 대회에서 정말 잘 싸웠다. 내 팀과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는 남자부도 여자부 못지않게 파란이 쏟아진 대회였다. 세계 1위 야닉 시너(이탈리아)가 2회전에서 세계 56위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아르헨티나)에게 5세트 역전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노박 조코비치 역시 조기에 대회를 떠나면서, 기존 강호들이 줄줄이 낙마한 대회가 됐다.
그 혼란 속에서 즈베레프만은 흔들리지 않았다. 4강에서 야쿱 멘식(체코)을 7-5, 6-2, 3-6, 6-3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즈베레프는, 혼돈 속에서도 일관된 경기력으로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우승 상금은 280만 유로(약 43~49억 원, 달러 기준 약 324만 달러)다.
이한나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Copyright © bnt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