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1만1000대 멈췄다”…수도권 오늘부터 레미콘 운송 중단

홍석희 2026. 6. 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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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믹서트럭들이 세워져 있다. 올해도 레미콘 사업자들과 레미콘 운송사업자들 사이 운반비 협상은 진통이 예상된다. [연합]
노조, 8일 오전 8시부터 휴업 돌입
수도권 조합원 8000명 참여 전망
평택·용인 반도체 현장 공정 차질 우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가 8일 오전 8시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이번 휴업에는 수도권 소속 조합원 8000명과 레미콘 운송장비 1만1000대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수도권 건설현장과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의 타설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레미콘 운송을 중단하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광장 앞에서 ‘2026년 단체협상 촉구 및 임단협 쟁취 결의대회’를 연다. 이번 휴업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수도권 외 지역 노조는 현재 사측과 교섭을 진행 중이어서 이번 휴업에는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레미콘 제조사들을 상대로 실질적인 운반비 개선을 위한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 운송 노동자의 고용 안정 보장, 불합리한 관행 개선을 위한 단체교섭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사용자 측이 단체교섭을 고의로 지연하거나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레미콘 운송종사자는 개인 소유의 믹서트럭을 운행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다. 개인사업자 신분이지만, 노조는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에서 노동조합법상 근로자성을 인정받았다. 3월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전국 단위 노조 설립필증도 교부받았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제조사 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레미콘 제조사들은 매년 대한건설협회 산하 건설자재협의회와 협상을 통해 레미콘 납품단가를 결정하면서도 정작 운송종사자들의 정당한 교섭 요구에는 눈을 감고 있다”며 “노동의 가치를 부정하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레미콘 제조사의 불성실 교섭 행위를 관리·감독하고 임단협 타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제조사 측은 건설경기 침체와 출하량 감소를 들어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제조사들은 레미콘 출하량이 외환위기 당시 수준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운반비는 지속적으로 올라왔다고 주장한다. 또 레미콘 운송종사자의 근로자성을 인정한 서울행정법원 1심 판결에 대해 항소심이 진행 중인 만큼, 현 시점에서 단체교섭에 응하는 것은 사실상 항소를 포기하라는 요구라고 반박하고 있다.

업계는 휴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도권 주요 공사장의 공정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레미콘은 생산 후 일정 시간 안에 현장에 타설해야 하는 특성상 재고를 쌓아두기 어렵다. 운송이 멈추면 당일 타설 일정부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등 대형 반도체 건설현장도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공장은 골조와 기초 공정에서 대규모 콘크리트 타설이 필요한 만큼, 운송 중단이 길어질 경우 후속 공정 일정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일부 공정을 조정해 대응할 수 있지만, 휴업이 길어지면 타설 일정이 밀리고 후속 공정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수도권 물량 비중이 큰 만큼 협상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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