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임박…코스피 ‘검은 월요일’ 오나? [잇슈 머니]
[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권혁중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스페이스X 쇼크'입니다.
지난 금요일 뉴욕 반도체주가 하루에 10%나 폭락했습니다.
스페이스X IPO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게 실제로 연결이 되는 건가요?
[답변]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먼저 스페이스X IPO 규모부터 보겠습니다.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12일 나스닥에 'SPCX' 티커로 상장될 예정입니다.
이번 기업공개로 약 7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4조 원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예상 기업가치를 1조 7,500억 달러(약 2,729조 원)로 추산했는데, 역대 최대 IPO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공모가 코앞으로 다가오니,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하던 반도체, AI 기술주를 미리 팔기 시작한 겁니다.
BMO 프라이빗웰스의 수석 시장전략가도 "일부 투자자들이 대형 IPO 참여를 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그렇다면 스페이스X 상장이 끝나는 6월 12일 이후에는 반도체주로 자금이 돌아올까요?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런 자금 이동 현상이 하반기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반기에 또 대형 IPO가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앤트로픽과 오픈AI입니다.
메릴랜드대학교 경영대학원 데이비드 카스 금융학 교수는 "이렇게 큰 규모의 IPO가 몇 달 간격으로 잇따라 일어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두 회사는 동일한 규모의 자금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대형 IPO가 나올 때마다 기존 기술주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는 패턴이 당분간 반복될 수 있습니다.
단기 변동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난 금요일 뉴욕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마나 빠진 건가요?
주식뿐 아니라 비트코인에 금까지 다 빠졌다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한마디로 '트리플 급락'이 발생했습니다.
S&P500이 2.64% 하락, 나스닥은 무려 4.18% 급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하루에만 10.26% 폭락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한창이던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 성적입니다.
비트코인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6만 달러 선이 붕괴됐고, 한때 5만 9천 달러대까지 떨어졌습니다.
2024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 6210달러와 비교하면 52.7%나 빠진 겁니다.
금값도 함께 빠졌습니다.
미국 장 개장 직후 2.19% 하락해 온스당 4,40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한꺼번에 빠진 걸까요?
또 하나의 큰 원인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고용 지표입니다.
6월 5일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7만 2천 명 증가했는데, 시장 예상치 8만 5천 명의 두 배를 웃돌았습니다.
고용이 이렇게 강하면 연방준비제도, 즉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올릴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집니다.
그 우려가 주식, 채권, 가상 자산, 금까지 전방위로 타격을 준 겁니다.
월가에서는 오는 16~17일 첫 FOMC를 주재하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낼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늘 우리 주식 시장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답변]
오늘 장 초반은 긴장하고 봐야 합니다.
미국 반도체주가 하루에 10% 넘게 빠졌고,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도 크게 뛰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 들어와 있던 외국 자금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패시브 펀드, 액티브 펀드 할 것 없이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어서, 장 초반에 상당히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닥이 어디냐고 물으신다면, 섣불리 예단하기보다는 장 초반 수급이 안정되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움직이시는 게 현명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두 가지를 보셔야 합니다.
첫째, 이번 하락은 단기 과열을 식히는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합니다.
최근 반도체주가 너무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이 정도 조정은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시각도 분명히 있습니다.
둘째, 코스피의 기초체력입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즉 PER이 9배를 밑돌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아직 싸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어도 상승 추세 자체가 꺾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결론적으로, 오늘은 추격 매수보다 관망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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