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포모 와서 변액보험도 해지했는데”…원금 손실 위험까지 있다고?
8000피 달성에 자금 대거 유입
세 자릿수 수익률 상품도 등장
초기 사업비 부담 간과해
무턱대고 해지 시 원금 턱걸이도
10년 이상 장기 유지해야 이득

증시 호황에 변액보험 시장 가입자들 고민이 커졌다. 그러나 단기 고수익을 노리고 섣불리 해지 수순을 밟다가는 특유의 초기 사업비 공제 구조와 해지 비용 탓에 정작 손에 쥐는 돈이 기대 이하이거나 심지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 특별계정 펀드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이 변동하는 투자형 보험 상품이다.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조8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 급증했다. 시장이 극도로 위축됐던 2022년(99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배 늘었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을 견인한 것은 높은 수익률이다. 가장 성과가 높은 곳은 변액보험 명가이자 업계 1위인 미래에셋생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이 운용하는 ‘ETF국내주식형’ 펀드는 지난 5월 중순 기준 1년 수익률이 230%를 넘어서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펀드는 자산 총액의 60% 이상을 국내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데,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노린 자산 배분 전략이 적중했다. 실제 올 1분기 기준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31.7%로 가장 높다.
국내 대형 생보사 3곳의 올해 1분기 해약환급금 규모는 약 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이 중 재테크 성격이 강한 저축성 보험의 해약환급금이 2조83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나 급증했다.
그러나 이는 변액보험의 구조를 오해한 악수(惡手)가 되기 쉽다. 변액보험은 구조적으로 10년 이상 유지에 최적화된 장기 상품이기 때문이다. 가입 후 5~7년 이내에 중도 해지할 경우 펀드 수익률이 아무리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더라도 막상 손에 쥐는 해약환급금은 원금에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유는 변액보험의 ‘사업비 차감’ 구조에 있다. 가입자가 낸 보험료 전액이 펀드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모집수수료와 계약관리비용 등 명목의 사업비 (7~10%)와 위험보험료를 차감한 잔액만 특별계정에 투입된다.
또 다른 함정은 모든 변액보험 펀드가 증시 호황 수혜를 고르게 누리는 것은 아니란 점이다. 주식시장이 뜨겁다고 변액보험에 가입했으나 막상 본인이 설정한 포트폴리오가 채권형 중심이거나 소외 업종에 치우쳐 있다면 직접투자나 일반 ETF 투자보다 훨씬 뒤처지는 성적표를 받아들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시 불장에 편승한 ‘묻지마 가입’과 불완전판매 우려도 수면 위로 가시화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연초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판매 절차를 대대적으로 점검한 결과, 소비자 가입 목적이나 투자 성향과 맞지 않는 상품을 권유하는 등 불완전판매 징후가 포착됐다.
특히 금감원은 소비자가 가입 목적에 부합하는 상품 유형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변액보험은 자산 증식을 위한 저축형, 사망이나 질병 보장을 위한 보장형,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형으로 철저히 분화돼 있다. 특히 일부 현장에서 재테크 상품처럼 오인 판매되는 변액종신보험은 어디까지나 사망 보장이 중심인 보장성 상품이어서 순수한 저축이나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부적합하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수십억 아파트인데 외벽색은 다 ‘우중충’…이유가 있다는데 - 매일경제
- “8천피에 억대 성과급? 우리 공장은 경매로”...벼랑 끝 내몰린 영세업자들 - 매일경제
- 송도 1·2동, 똑같은 사전투표 득표수…유정복 인천시장 “나오기 힘든 결과” - 매일경제
- 삼성·하이닉스, 2분기 또 ‘돈방석’…영업이익 150조 예상된다는데 - 매일경제
- “국민 10명중 9명 65세 정년연장 찬성”…청년 일자리 잠식 우려도 커 - 매일경제
- “구글이 먼저 전기 사갔다”…핵융합 발전소 상용화 성큼 - 매일경제
- 전부 반도체에 올인할 때…버핏 후계자는 ‘여기’ 베팅했다 [오찬종의 매일뉴욕] - 매일경제
- “성조기 내려달라”하니 “내 자유”…강경파 합류에 격해지는 잠실개표소 시위 - 매일경제
- 이통3사 요금체계 개편…통신비 내려간다 - 매일경제
- ‘홍명보호’ 월드컵 32강에서 탈락한다? 美 매체 월드컵 예측서 A조 2위…“캐나다에 1-2 패배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