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K-급식, ‘테크·F&B·헬스케어’ 입다

신단아 기자 2026. 6.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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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인구 감소로 식수 감소…신규 수주 확대 외 새 수익원 발굴
푸드테크·외식·플랫폼·케어푸드 등 다양한 신사업 확대 나서
“매출·영업익 성장…다만, 시장 성숙기 대비해 선제적 대응 ”
웰리봇 코너에서 조리 중인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직원. (삼성웰스토리 제공)

국내 급식업계가 단체급식을 넘어 푸드테크, 헬스케어, 외식 등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식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급식기업들은 지난해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매출 3조3281억원, 영업이익 1533억원을 기록했으며 아워홈은 매출 2조4497억원, 영업이익 804억원을 올렸다. CJ프레시웨이는 매출 3조4811억원, 영업이익 101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현대그린푸드는 매출 2조3296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는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단체급식은 식수 인원 증가가 곧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인데,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인구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는 식수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신규 사업장 수주 확대가 외형 성장의 핵심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급식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발굴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사업 역시 단기간에 돌파구가 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해외 급식시장은 단순 식품 공급보다 현장 운영 역량과 로컬 네트워크 확보가 중요하며 국가별 식문화 차이도 커 국내 사업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푸드테크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식음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키친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식자재 입고부터 전처리, 조리, 배식, 세척에 이르기까지 급식 운영 전 과정에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며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아워홈 뷔페 브랜드 ‘테이크.’ (신단아 기자)

아워홈은 외식 사업 확대에 나섰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그룹 내 시너지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뷔페 브랜드 ‘테이크’를 앞세워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2호점 출점도 계획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63조원 규모의 B2B 식자재 유통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마켓보로의 식자재 오픈마켓 플랫폼 ‘식봄’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 물류망과 콜드체인 시스템을 연계한 익일 통합배송 체계를 구축했으며, 지난 3월에는 추가 지분을 확보해 총 5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에 오르며 온라인 유통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주방 없는 급식’으로 불리는 ‘키친리스’ 모델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존 단체급식이 사업장 내 조리시설과 상주 조리 인력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구조였다면, 키친리스 모델은 중앙 조리와 물류 인프라를 결합해 보다 유연하게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한 데 이어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전문 생산시설인 ‘스마트푸드센터’를 구축하며 관련 사업을 육성해왔다. 

현재 저당·저칼로리·고단백 식단부터 만성질환자용 식단, 고령자용 식단까지 다양한 케어푸드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영양사가 상담을 제공하고 맞춤형 식단을 제안하는 ‘그리팅 오피스’ 서비스의 고객사는 2022년 37곳에서 현재 70여 곳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급식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수록 사업 다각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급식업계 관계자는 “단체급식 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 성숙기에 대비해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단아 기자 shinda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