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말고 기억에 남게'...타치노미 타고 뜨는 일본 맥주

이병우 기자 2026. 6.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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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 수입액 23%↑...국내 인기 지속
삿포로 점유율 10%...수입 맥주 2위 안착
맥주 넘어 문화 소비...트렌드 변화 뚜렷
모델들이 삿포로 맥주를 들어보이고 있다.[출처=엠즈베버리지 삿포로]

일본 맥주가 단순한 수입 주류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되며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식 스탠딩 음주 문화인 '타치노미'가 MZ세대의 소비 성향과 맞물리면서 일본 맥주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 일본 맥주 수입 증가세 지속...시장 존재감 확대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307억8882만원(2047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0억2209만원(1662만달러)보다 23.1% 증가했다. 일본 맥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는 일본 맥주의 인기 배경으로 우수한 품질 경쟁력과 일본 문화에 대한 친숙도 확대를 꼽는다. 코로나19 이후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지에서 경험한 음식과 주류 문화가 국내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본 맥주는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삿포로 공식 수입사 엠즈베버리지가 인용한 닐슨아이큐(NIQ)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삿포로는 아사히와 하이네켄에 이어 국내 수입 맥주 브랜드 시장점유율 3위에 올랐다. 특히 상위 3개 브랜드 가운데 2개가 일본 브랜드로 이름을 올리며 일본 맥주가 수입 맥주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델들이 삿포로 맥주를 들어보이고 있다.[출처=엠즈베버리지 삿포로]

◆ 삿포로 점유율 10%...수입 맥주 2위 도약

특히 삿포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삿포로는 지난해 12월 기준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하며 하이네켄을 제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1년 만에 시장점유율을 3%포인트 끌어올리며 주요 수입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입량 역시 2021년 이후 연평균 약 190% 증가하며 일본 맥주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삿포로의 전망은 더욱 밝아 보인다. 최근 소비자들이 맥주 자체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의 음주 문화까지 함께 경험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의 스탠딩 음주 문화인 '타치노미'다. 과도한 음주보다 경험과 분위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과 맞물리며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델이 삿포로 맥주를 들어보이고 있다.[출처=엠즈베버리지 삿포로]

◆ 성수동 비어스탠드 인기...맥주도 경험 소비 시대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는 일본식 음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은 서서 마시는 공간 구성과 빠른 이용 방식, 제한된 음용 규정 등을 도입해 일본 현지 비어스탠드의 분위기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생맥주를 최상의 상태로 제공하기 위한 세부 운영 방식까지 적용하며 현지 브랜드 경험을 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오래 머물며 여러 잔을 마시는 일반적인 주점과 달리 짧은 체류 시간과 품질 좋은 생맥주, 독특한 판매 규정이 새로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매장에서는 운동 후 가볍게 한 잔을 즐기고 떠나는 소비자부터 짧은 회식을 즐기는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찾고 있다. 과도한 음주보다는 맥주 자체의 풍미와 함께한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일본 맥주를 단순한 술이 아닌 일본 문화를 체험하는 수단으로 소비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타치노미 문화는 품질 좋은 일본 맥주를 경험할 수 있는 동시에 요즘 세대가 선호하는 음주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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