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탈원전 외치던 양이원영, 한전기술 상임감사직에도 지원
탈원전 운동가 출신 양이원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 비상임이사에 이어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직에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탈원전을 ‘마약을 끊는 것’에 비유했고, 의원 시절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함께 원전 인근 삼중수소 검출 문제를 집중 제기하며 ‘원전 공포를 과장해 확산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 AI 데이터센터·반도체 공장 증설로 안정적 전력 공급이 국가 과제로 부상한 시점에 원전 핵심 공기업의 요직에 대표적 반(反)원전 인사가 동시에 노크하자 원전 업계가 들끓고 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양이원영 전 의원은 한전기술 상임감사 공모에 지원해 서류 심사를 통과했고 면접 대상자 8명에 포함됐다. 한전기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오는 9일 면접을 거쳐 최종 5배수 후보군을 재정경제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전기술은 원전 종합 설계와 핵심 기술 개발을 맡는 원전 산업의 두뇌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한전기술 노조는 지난 6일 “양이원영 전 의원은 원자력 산업과 국가 전력 산업을 심각하게 훼손한 탈원전 정책의 최대 원흉”이라며 “임추위는 부적격 인사를 면접에서 즉각 탈락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렇지 않으면 이를 명백한 배임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도 노조위원장도 “만약 그가 면접을 통과할 경우 원자력 업계 전체와 연대해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이원영 전 의원은 한수원 신임 비상임이사 직에도 지원해 5배수 후보 명단에 포함된 상태다. <본지 6월 1일 자 B1면> 한수원 노조도 “임명이 강행될 경우 출근 저지 투쟁과 형사 고발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원전 핵심 두 공기업을 동시에 겨냥한 양이원영 전 의원의 행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주무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와의 교감설이 흘러나온다. 그는 국회 탄소중립특별위원회 등에서 김성환 기후부 장관과 에너지 전환 의제를 주도한 바 있다. 한전기술 측은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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