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공습…"최소 2명 사망"

문재연 2026. 6. 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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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트럼프 만류에도
레바논 공습 지속…"헤즈볼라 공격 대응"
5월 7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에서 굴착기 등 중장비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베이루트=AP 뉴시스

이스라엘군이 7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했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영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 위치한 '테러리스트' 본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베이루트 남쪽 외곽의 다히예는 친(親)이란 성향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주장했다.

레바논 국영통신사(NNA)는 초기 사상자 집계를 인용해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아파트 2채 등 민간 지역 역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 알자지라는 이날 베이루트 남부에서 최소 세 차례 대형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목표물이 헤즈볼라 시설이라고만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공습받은 다히예의 상황을 알리는 글과 사진들이 게시됐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일 네타냐후 총리의 명령을 받아 다히예를 공습하겠다고 예고하며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그러나 미국과 종전 협상 중인 이란이 베이루트 공습을 문제 삼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을 보류했지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북부 공격이 중단되지 않으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해결책을 도모하려는 모든 노력을 좌절시키려는 목적"에 있다고 비판했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4월 17일 휴전에 합의했지만, 헤즈볼라가 자국 영토를 위협한다는 명분으로 공습을 중단하지 않고 지속해왔다. 3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휴전 연장에 재차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남부 레바논 공습을 이어갔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을 향한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응수했다. 파와즈 게르게스 런던 정경대(LSE) 국제관계학 교수는 미국 NBC뉴스에 처음부터 추상적인 휴전 조항과 협상 당사자로 배제된 헤즈볼라의 협정 거부로 "이제 휴전이라는 용어는 더 이상 어떠한 작전적 의미도 갖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모하나드 하제 알리 카네기 중동 센터 선임 연구원은 미 뉴욕타임스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가 "훌륭한 선언을 위한 포장은 다 갖추었지만 실질적인 약속은 없는 또 하나의 보여주기식 휴전(performative cease-fire)"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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