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선9기 핵심현안 ‘버스노선 개편’ 논의

석현주 기자 2026. 6. 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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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당선인, 시내버스 간담회
폐선·불편 노선 우선 점검
환승중심 체계 재검토 강조
민원 조정·버스확보 등 과제
▲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시내버스 노선 문제와 관련해 지난 5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울산지역 시내버스 노사, 울산시청 실무진 등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도현기자 do@ksilbo.co.kr
울산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민선 9기 출범 전 핵심 현안으로 떠올랐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은 폐선 노선 복구와 환승 중심 노선 개편의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증차 없는 노선 조정은 또 다른 지역 민원을 낳을 수 있어 실제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김상욱 당선인은 지난 5일 선거사무소에서 버스노조, 운수업체 대표, 울산시 버스·택시 담당 부서 실무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내버스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김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시내버스 노선 개편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울산 시내버스는 25개 업체가 190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면허대수는 949대다. 울산시의 시내버스 재정지원액은 2021년 1140억원에서 2024년 1601억원, 2025년 1813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본예산 1421억원이 편성됐지만, 실제 지원 예상액은 21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 당선인은 이 같은 재정 투입에도 시민 체감도가 낮은 구조를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그는 노선 개편 과정에서 폐선되거나 불편이 커진 노선을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승 중심 노선 체계에 대해서도 강하게 재검토를 요구했다. 김 당선인은 "울산은 환승이 맞지 않는 도시"라며 "환승을 하려면 서울처럼 교통섬이나 버스전용차로 등 교통체계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은 순서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승을 전제로 짠 노선을 손봐야 한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노선은 시민들에게 타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다만 폐선 노선 복구와 환승 축소가 곧바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기존 운행 노선을 조정해 폐선 노선을 되살릴 경우 현재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증차를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버스 추가 확보도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 차량을 주문하더라도 제작 기간과 정부 승인 절차 등을 감안하면 실제 투입은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넓은 도시 면적도 변수다.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하는 노선은 시민 편의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장대노선이 늘어나면 정시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그럼에도 김 당선인은 취임 전까지 시내버스 개선 방향을 시민들에게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내버스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부분"이라며 "오는 12일 2차 간담회 전까지 어떤 노선을 살려야 하고, 몇 대를 늘려야 하는지 대략적인 계획과 예상 재원을 확인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취임 전에 시내버스 노선 관련 대응책을 시민들에게 보고하고 시작하고 싶다"며 "재정 투입이 필요한 부분은 시민들에게 먼저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버스 공영제 문제도 언급됐다. 정영학 버스노조위원장은 "버스 노동자들이 퇴직금 미적립과 급여 나눠받기 등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영제를 통해 빠른 시일 내 개선되길 바라고, 노동조합과 회사, 시가 함께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 당선인은 공영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공영제는 백년지대계이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 장기과제로 가야 한다"며 "우선은 노선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영제를 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무인버스를 포함한 복합체계까지 검토할 수 있지만, 시민 동의와 시의회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