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시정 비전] “부산-김해 경전철 적자 해결… 공공의료원 정상화”
민생회복지원금 3000억 규모 확대
비음산터널 착공·KTX 김해역 신설
정영두 김해시장 당선인 앞에는 선거 기간 쟁점이 됐던 굵직한 공약들이 과제로 놓여 있다. 부산-김해 경전철, 공공의료원, 민생회복지원금 세 사안은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와 정면으로 맞붙었던 쟁점인 만큼,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임기 초반 시정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르는 것은 민생회복지원금이다. 정 당선인은 취임 100일 이내에 전 시민에게 1인당 10만 원을 김해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상품권 발행 규모를 3000억 원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선거 기간 홍 후보 측은 “조례 개정과 추경 편성, 의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며 100일 내 지급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으나, 정 당선인 측은 “단체장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맞섰다. 민주당이 시의회 다수당(15석)을 차지해 조례·추경 처리 환경은 유리해졌지만, 수백억 원대 재정 부담은 과제로 남는다.
경전철 적자 해결도 핵심 과제다. 정 당선인은 “매년 500억 원 이상 물어내는 적자 구조가 김해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강한 해결 의지를 보여왔다. 김해시는 부산시와 함께 2041년까지 1조 원이 넘는 보조금을 추가 부담해야 할 처지로, 정부 책임론을 토대로 국비 지원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다만 2002년 실시협약 당시의 과다수요 예측에서 비롯된 구조적 사안이라 단기 해법은 쉽지 않다.
공공의료원(경남 동부의료원) 설립은 부지 문제로 가장 첨예하게 맞붙었던 쟁점이다. 정 당선인은 “4년 동안 부지조차 확정하지 못해 의료 공백을 자초했다”며 표류해 온 사업의 정상화를 약속했다. 홍 후보 측은 “행정 절차가 진행돼 왔고 추진 방향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반박해 온 만큼, 새 시장이 부지 선정부터 매듭지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표류 중인 장유여객터미널도 숙제다. 정 당선인은 “연말까지 개통시키겠다”고 밝혔으나, 홍 후보 측은 사용계약·인가·기부채납 등 선행 절차를 들어 “준비 없는 조기 개장은 제2의 경전철 사태를 부를 수 있다”고 맞서왔다.
이 밖에 동북아 물류플랫폼, 비음산터널 조기 착공과 KTX 김해역 신설, ‘가야밸리’ 혁신지구, 공공산후조리원 유치, ‘가야왕도 김해’ 부활과 2042 가야 엑스포 등도 제시했다. 대부분 막대한 예산과 정부·인접 지자체와의 협의가 필요한 장기 과제다.
당장 풀어야 할 현실적 과제는 시정 파악과 인사다. 행정을 직접 이끄는 것이 처음인 만큼 방대한 시정을 단기간에 파악해야 하고, 공석인 김해도시개발공사 사장과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원장 선임 등 산하기관 인사와 참모진 구성도 임기 초반 시험대다. 정치 지형은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민주당이 시장직과 함께 시의회 다수당(15석), 김해 도의원 8석을 모두 차지하면서, 조례 개정과 예산 처리에 안정적 동력을 얻었다. 다만 견제 장치가 약해진 만큼 일방적 시정 운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적한 공약을 성과로 풀어내는 한편,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정영두 시정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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