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회장 거의 맞힐 뻔했다”…잠실 달군 젠슨 황, 시구 후엔 치킨 회동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2026. 6. 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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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마친 뒤 시타자로 나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선보이며 한국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시구 이후에는 “두산 박정원 회장을 거의 맞힐 뻔했다”며 농담을 건네는 등 특유의 친근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의 시구자로 나섰다. 평소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 대신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의미하는 등번호 93번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시타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타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맡았다. 박 회장은 두산 창립 연도인 1896년을 뜻하는 96번 유니폼을 착용했다.

황 CEO가 힘껏 던진 공은 타석 쪽으로 크게 벗어났다. 그는 시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폭투였다(It was a wild pitch)”며 “형편없는 공이어서 박 회장을 거의 맞힐 뻔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시구를 계기로 박 회장과 AI 협력 방안에 대한 대화도 이뤄졌다.

황 CEO는 “두산의 우승 시즌과 두산이 왜 야구를 잘하는지, 어떻게 여러 차례 우승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계에 따르면 양측은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한국의 제조 경쟁력과 AI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는 놀라운 소프트웨어와 AI, 제조 역량이 있다”며 “이들이 결합하면 결국 로보틱스가 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엔비디아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피지컬 AI와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하며 팬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황 CEO는 경기 관람보다 팬들과의 소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1루 측 관람석에 마련된 자리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다. 엔비디아 임직원은 물론 일반 관중들과도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팬서비스’를 펼쳤다.

직접 사인한 야구공 10개를 관중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경기 중 진행된 댄스타임에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인 ‘골든(Golden)’에 맞춰 춤을 추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황 CEO는 오후 6시 35분께 잠실구장을 떠났다. 두산 유니폼 차림으로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제네시스 G90에 탑승하는 순간까지도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이후 그는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으로 이동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해당 장소는 황 CEO가 지난해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치맥 회동’을 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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