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단 4명' 16년 만에 나온 '대기록' 안세영, 日 야마구치 2-0 제압...싱가포르 이어 인도네시아 오픈 우승

신인섭 기자 2026. 6. 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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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이 또 한 번 정상에 섰다. 전날 78분 혈투를 치르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완파하며 인도네시아 오픈 2연패를 달성했고, 올 시즌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여자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2-0(23-21, 21-12)으로 제압했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안세영은 성인 대표팀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 우승까지 포함해 통산 세 번째 인도네시아 오픈 정상에 올랐다. 또한 지난달 싱가포르 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슈퍼 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자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 ⓒ대한배드민턴협회

특히 안세영은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을 같은 해 연속 제패한 역대 네 번째 여자단식 선수가 됐다. 이 기록은 2010년 사이나 네왈 이후 무려 16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앞서 리링웨이와 예자오잉도 같은 업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 시즌 전적 38승 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97.4%에 달한다.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을 시작으로 아시아개인선수권, 우버컵, 싱가포르 오픈, 그리고 이번 인도네시아 오픈까지 시즌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유일한 패배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당한 한 차례뿐이다.

▲ ⓒ대한배드민턴협회

결승 상대는 불과 일주일 전 싱가포르 오픈 결승에서 만났던 야마구치였다. 당시 안세영은 마지막 게임 16-19 열세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안세영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세계랭킹 3위를 압도했다.

1게임 초반 흐름은 야마구치 쪽이었다. 안세영은 4-8까지 밀리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곧바로 5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와 빠른 공격 전환이 빛났다. 이후 야마구치가 13-13 동점을 만들며 추격했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두 선수는 듀스 접전을 이어갔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도 안세영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강한 공격을 성공시키며 23-21로 첫 게임을 따냈다. 싱가포르 오픈 결승처럼 끌려가며 역전하는 모습이 아니라 처음부터 맞불을 놓고 승리를 가져온 점이 인상적이었다.

▲ ⓒ대한배드민턴협회

첫 게임을 따낸 뒤 흐름은 완전히 안세영에게 넘어갔다. 2게임 초반에는 7-7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이후 안세영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였다. 특유의 안정적인 수비를 앞세워 야마구치의 공격을 모두 받아냈고, 빈 공간을 정확히 공략하며 연속 득점을 만들어냈다.

11-8로 인터벌에 들어간 안세영은 이후 더욱 격차를 벌렸다. 야마구치가 공격을 시도하면 끈질기게 걷어냈고, 기회가 생기면 날카로운 스매시와 드롭샷으로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점수 차는 16-9까지 벌어졌고 승부는 사실상 기울었다.

결국 안세영은 21-12로 2게임을 마무리하며 39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랠리에서 야마구치의 셔틀콕이 코트를 벗어나자 안세영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이번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는 결승보다 준결승이 훨씬 힘겨웠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하루 전 열린 준결승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세계랭킹 4위)를 상대로 무려 78분 동안 혈전을 치렀다. 특히 마지막 3게임에서는 7-17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었다. 한때 16-20으로 매치 포인트까지 허용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듀스로 끌고 간 안세영은 결국 23-21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기 후 체력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안세영은 결승에서 오히려 더 가벼운 움직임을 선보이며 세계 최강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 ⓒ대한배드민턴협회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19승 15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지난해부터 최근 맞대결에서는 8승 1패를 기록하며 뚜렷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2026시즌 안세영의 질주는 좀처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그는 올 시즌 38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과 함께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을 연이어 제패하며 세계 여자 배드민턴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안세영은 이제 시즌 남은 대회에서도 독주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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