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소 이어 깐부까지…최태원 찾은 젠슨황, 무슨 얘기 나눴나
8일 서린빌딩서 회동…삼성·LG·현대차·네이버도 방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틀 만에 다시 만나며 인공지능(AI) 동맹을 과시했다. 최근 대만 컴퓨텍스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에 이어 이번에는 치킨집에서 ‘깐부 회동’을 이어가며 양사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황 CEO는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시구를 마친 뒤 서울 강남의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 회장과 만났다. 이번 만남은 엔비디아 측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 역시 지난해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른바 ‘깐부 회동’을 했던 곳이다.
이날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도 배석했다.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와 약혼자도 함께 참석했다.
황 CEO와 최 회장의 만남은 최근 들어 더욱 잦아지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서도 만나 SK하이닉스 부스를 함께 둘러봤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서울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함께 삼겹살 회동을 가진 데 이어 불과 이틀 만에 최 회장과 별도 만남을 이어갔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SK와 엔비디아 간 AI 협력이 반도체 공급을 넘어 AI 인프라와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공급사다. 양사는 차세대 HBM4와 차기 AI 플랫폼 ‘루빈’ 개발 과정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최근 컴퓨텍스 현장에서도 양사 경영진은 AI 메모리와 차세대 AI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이날 깐부 회동을 찾은 취재진에게 SK하이닉스와의 협력 범위가 AI 반도체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SK하이닉스와 매우 큰 성과를 냈고 내년 하반기를 대비해 큰 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근 공개한 AI 슈퍼컴퓨터 ‘베라 루빈’과 혁신적인 CPU ‘베라’에는 SK하이닉스의 D램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슈퍼컴퓨터와 CPU, 차세대 PC, 로보틱스용 프로세서 ‘토르’(Tho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에 와서 여러 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내일 몇 가지 발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 잦은 만남에 대한 질문에는 “저는 친구들과 일하고 있다”며 “한국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이 있다”고 답했다.
황 CEO와 최 회장은 오는 8일 오전 8시30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취재진 질의응답도 진행할 계획이다.

황 CEO는 삼성전자와의 협력 관계도 재확인했다.
그는 “이재용 회장이 최근 캘리포니아에 와서 만났고 좋은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과의 회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해 추가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황 CEO는 8일 SK서린빌딩 이후 여의도에 있는 LG 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도 만날 예정이다.
이후 서울대와 현대차 양재 사옥, 네이버 사옥 등을 잇달아 찾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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