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내꺼야! 김도영, 2홈런 4안타 '불방망이' → 나성범 백투백까지…KIA, '구자욱 4타점' 삼성 잡고 달빛시리즈 위닝 [광주리뷰]

김영록 2026. 6. 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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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김태군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1/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김도영의 포효가 빛고을에 뜨겁게 메아리쳤다. 호랑이의 울부짖음이 사자를 무릎꿇리는 순간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달빛시리즈 3차전에서 7대6, 1점차 진땀승을 거두며 시리즈 위닝을 거뒀다.

8회말 터진 김도영의 이날 두번째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김도영은 시즌 18호 아치로 LG 트윈스 오스틴을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년전 38홈런을 치고도 NC 다이노스 데이비슨(46홈런)에게 밀렸던 아쉬움을 풀 기회다. 홀로 4타점을 올리며 분투한 구자욱은 분루를 삼켰다.

3회말 김도영과 함께 백투백 홈런포를 가동한 나성범은 7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연속타자 홈런은 올시즌 13번째, 프로야구 통산 1219번째 기록이다.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5회말 2사 KIA 김도영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5/

이날 승리로 KIA는 32승째(1무27패)를 따내며 2위 삼성, 3위 KT 위즈와의 차이를 한걸음 좁혔다. 반면 선두 추격에 마음바쁜 삼성은 24패째(33승1무)를 기록하며 다시 뒷걸음질 치는 신세가 됐다.

KIA는 박재현(우익수) 김민규(좌익수) 김도영(3루) 나성범(지명타자) 아데를린(1루) 김호령(중견수) 김규성(2루) 김태군(포수) 박민(유격수) 라인업으로 임했다. 선발은 제임스 네일.

전날 수비의 아쉬움을 담아 김호령이 다시 중견수로 나섰고, 최근 흐름이 좋았던 김민규가 데뷔 첫 선발출전의 영광을 누렸다. 네일과 호흡을 맞출 베테랑 포수 김태군도 눈에 띈다.

전날 호수비 후 어깨 부상으로 빠진 오선우와 부진한 윤도현이 1군에서 말소됐다. 대신 최근 흐름이 좋은 변우혁과 고종욱이 "대타부터 시작한다"는 이범호 KIA 감독의 코멘트와 함께 1군에 등록됐다.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5회말 김호령의 호수비에 감사함을 나타내고 있는 KIA 네일.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5.27/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좌익수) 디아즈(1루) 강민호(지명타자) 류지혁(3루) 김상준(유격수) 장승현(포수) 양우현(2루)으로 맞섰다. 선발은 '완봉 투수' 양창섭.

전날 공수에서 영웅 역할을 한 강민호와 양우현을 선발로 배치했다. 양창섭은 '완봉 콤비' 장승현과 배터리 호흡을 이어갔다.

경기전 만난 이범호 감독은 2사 2,3루에서 김상준의 1루 땅볼 때 공을 잡자마자 1루에 글러브 태그를 한 오선우의 수비에 대해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것말고는 어떤 방법으로 아웃을 만들지 못했을 거다. 곽도규의 3루 쪽으로 기울어지는 투구폼을 감안하면 투수 베이스커버로는 절대 안된다. 다만 요즘 타격감이 좋은데, 부상을 당해 안타깝다"는 속내를 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형우와 이재현에게 휴식과 회복을 위한 시간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경기 후반 대타로만 출전한다는 뜻. 전날 클러치 상황에서 절묘한 더블플레이를 잇따라 만들어낸 양우현에 대해 "센스는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타고나는 것"이란 찬사도 더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삼성이었다. 시작과 함께 김지찬의 안타, 김성윤의 볼넷으로 찬스가 왔다. 구자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전날에 이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KIA의 어정쩡한 중계플레이에 구자욱이 방황하다 태그아웃되며 흐름이 끊긴 점이 아쉬웠다.

2회말 반격에 나선 KIA는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7구째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아데를린의 안타가 이어졌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김태군이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치며 동점을 이뤘다. 다음타자 박민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3-2를 만들었다.

삼성은 3회초 볼넷과 도루,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뒤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김성윤의 도루와 포수 실책, 디아즈의 도루를 더해 2사 2,3루를 만들고도 강민호의 범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삼성 구자욱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오히려 KIA가 김민규의 2루타, 김도영의 중월 투런포, 나성범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며 다시 6-3으로 앞서갔다. 4회말에도 김도영-나성범의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아데를린의 삼진으로 추가점에 실패했다.

안정감을 찾은 KIA 네일은 4~5회 잇따라 삼자범퇴를 만들며 건재를 과시했다. 양창섭도 5회까지 책임지며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의무를 다했다.

삼성은 6회초 강민호 류지혁의 연속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만든 뒤 '대타 최형우'를 꺼냈지만, 8구까지 가는 혈투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KIA는 6회말 삼성의 2번째 투수 미야지 유라를 상대로 김도영 안타-나성범 아데를린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삼성이 이승민을 투입해 김호령을 잡아냈다.

KIA도 7회초 김범수-곽도규가 마운드를 이어받았지만, 대타 박승규의 3루타, 대타 전병우의 희생플라이, 김지찬의 볼넷과 김성윤의 안타, 구자욱의 내야땅볼로 2실점하며 1점차까지 쫓겼다. 반면 7회말 김태군-박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찬스에선 득점 실패.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4회초 키움 알칸타라 상대 솔로홈런을 날린 KIA 김도영.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5.27/

삼성은 8회초 KIA 한재승을 상대로 강민호 볼넷, 류지혁 안타로 다시 분위기를 바궜다. KIA는 조상우를 조기투입했다. 1사 만루에서 전병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6-6,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김도환의 2루쪽 짧은 뜬공 때 3루주자 류지혁이 무리하게 홈까지 파고들다 아웃돼 아쉬움을 샀다.

그리고 약속의 8회말, 김도영이 삼성 필승조 배찬승을 상대로 다시한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높은 코스에 꽂히는 152㎞ 직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그렇게 되고보니 더욱 아쉬운 류지혁의 판단이 됐다.

KIA는 필승조 정해영-마무리 성영탁이 모두 금-토 연투로 등판이 어려운 상황. 하지만 조상우가 왕년의 구원왕답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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