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환란 후 28년 만에 최고… ‘3高 공포’ 짙어진다
환율 장중 1561.5원까지 치솟아
외국인 올 115조 주식매도 영향
정부, 외환 불법거래 조사 나서
고환율 1~3개월 후 물가에 영향
당분간 3%대 상숭률 지속 전망
韓銀, 조만간 금리인상 단행 예고
주담대 先반영… 취약계층에 충격
6일 야간거래(오전 2시 마감)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60원을 넘어서며 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이어지는 ‘3고(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를 넘어선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고한 상황이어서 물가와 금리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외환 불법거래 조사 카드를 빼들었다.

최근 원화가 주요국 통화보다 유독 약세인 주 요인으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가 꼽힌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115조63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수출입 기업들이 수입대금 지급을 앞당기거나 수출대금 수령을 과도하게 지연시키는 불법거래를 하는지에 대해 불법 외환거래 대응반을 통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 또는 시장교란 의심 행위가 있는지를 한국은행·금융감독원의 검사 등을 통해 점검해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시장금리가 한은의 통화긴축 기조 선회를 선반영하면서 은행권 대출금리는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39∼7.33%로 집계됐다. 지난달 8일(연 4.40∼7.00%)보다 금리 상단이 0.33%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말(연 3.93∼6.23%)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상단이 1.10%포인트 뛰었다. 5대 은행 고정금리가 7.3%를 넘은 것은 2022년 10월 말(7.33%) 이후 3년8개월여 만이다.
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취약층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실질 이자 비용은 2만4300원으로 지난해보다 23.9% 증가했다. 2019년 분기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1분기 기준 올해가 가장 컸다. 증가율도 전체 분위 중 1분위가 가장 높았다.
송은아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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