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 반도체 독주 이어질까…美 물가·스페이스X IPO 변수 [투자360]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임박…글로벌 유동성 이동 가능성
반도체 강세 지속될까…소외 업종 반등 가능성 주목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7/ned/20260607193156314owoc.jpg)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조정을 겪은 가운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지표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주목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랠리가 숨 고르기에 들어면서 시장에서는 반도체 중심 장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소외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6월 1~5일) 동안 코스피는 3.55% 하락했고 코스닥도 6.70% 내렸다.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데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시장 기대를 밑도 인공지능(AI) 칩 매출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물가 경계심리까지 겹치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조정을 추세 전환의 신호로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지수 상승 과정에서 일부 종목에 수급이 과도하게 집중됐던 만큼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정의 명분은 전쟁이나 유가, 금리보다 5월 종목 쏠림에 따른 주가수익비율(PER) 중심 상승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며 “유가와 금리는 단기 부담 요인이지만 조정의 근본 원인이라기보다 과열 해소를 정당화하는 후행적 명분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이익 추정치는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반도체 수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6월 시장의 핵심은 주도주 이탈이 아니라 주도주 유지 속 순환매 확산”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 최대 변수는 미국 물가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1일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공개되는 마지막 핵심 물가지표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가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시장 예상 범위에 머문다면 최근 조정을 받은 증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인플레이션 확대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이 있다”며 “시장 역시 물가지표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최대 IPO로 꼽히는 스페이스X 상장도 주요 변수다. 스페이스X는 오는 11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12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업가치는 1조7500억~2조달러, 신규 조달 규모는 최대 750억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 IPO 조달액(260억달러)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글로벌 유동성의 ‘블랙홀’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피 시장에서도 일부 차익실현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 ETF 시장에서는 최근 5주 연속 5억7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 이동이 확대될 수 있다”며 “목적이 뚜렷한 자금 이탈이 나타날 경우 코스피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와 AI 관련주에 집중됐던 수급이 일부 분산되면서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연구원은 “주도 업종은 단기적으로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국면에 진입할 수 있지만 소외 업종은 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나는 반등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며 “화학과 에너지, 2차전지, 제약·바이오, 증권, 화장품·의류, 건설, 호텔·레저, 은행 업종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순환매가 나타나더라도 시장의 중심축은 AI 밸류체인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쏠림이 완화되면서 일부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결국 시장의 선택지는 성장이 금리 부담을 압도할 수 있는 AI 밸류체인 내 산업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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