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최태원과 ‘깐부 회동’…러브샷에 “More HBM” 외쳐

깐부치킨 삼성점은 지난해 10월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났던 곳과 같은 장소다. 당시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를 챙겨야 해 참석하지 못했다.
황 CEO는 7일 오후 차량에서 내려 깐부치킨 삼성점으로 이동했다. 직전 일정인 시구를 위해 착용한 두산베어스 93번 유니폼을 그대로 입은 채였다. 황 CEO가 입은 유니폼의 등번호 93번은 엔비디아 창립연도(1993년)를 의미한다.

이후 남색 셔츠 차림의 최 회장도 매장 안으로 들어갔고, 환호성이 터졌다.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도 자리에 함께 했다.
두 사람이 앉은 테이블은 20여 분 만에 치킨 한 접시를 다 비웠다. 이에 새 치킨이 서빙됐다. 처음처럼, 켈리 등 병맥주와 소주도 추가됐다. 황 CEO는 한 어린이가 사인받으러 오자 사인을 해줬다. 어린이가 입은 옷에는 ‘우리가 깐부라니 럭키비키잖아’ 문구가 있었다. 입고 있는 셔츠의 등판에 사인을 받은 여성도 있었다.
황 CEO는 식사를 하던 도중 치킨을 들고 나와 앞열에 위치한 취재진들에게 치킨을 나눠줬다. 최 회장도 음료수 ‘비락 식혜’와 SK하이닉스와 세븐일레븐이 협업해 만든 과자 ‘HBM칩스’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황 CEO는 시민들 앞에서 “HBM! More HBM(HBM을 더 달라)!”이라고 외쳤다.

최 회장은 이날 SK 각 사장단과 황 CEO를 만났다. 최 회장은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물음에 “원래 우리는 항상 그런다”고 했다. ‘어쩌다가 이번 만남이 성사됐느냐’는 질문엔 “(황 CEO가) 한국 왔으니까”라고 했다.

황 CEO는 “우리는 현재 4개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베라 루빈(Vera Rubin) AI 슈퍼컴퓨터, 베라(Vera) CPU, 혁신적인 새로운 PC 플랫폼인 RTX 스파크(Spark), 그리고 로봇 공학용 프로세서인 젯슨 토어(Jetson Thor)”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컴퓨터들은 한국에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이곳에서 많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황 CEO는 8일 삼성전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의 만남도 예고하며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메모리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시나’라는 질문엔 “앞으로 꽤 몇 년 동안은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며 “수요가 워낙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현상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방한 일정 첫날인 5일 저녁 최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함께 삼겹살에 소주, 맥주를 곁들인 만찬을 가졌다.
황 CEO는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 경기 분당 네이버 1784 사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CEO는 모든 일정을 마친 뒤 8일 늦은 오후 또는 9일 오전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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