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맥주 한잔에 '5만원 팁' 전광판 '댄스 타임'까지…한국 야구 제대로 즐겼다
젠슨 황 "한국서 로보틱스 많이 발전"

서울 잠실구장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통 큰 씀씀이는 남달랐다. 그는 현장 맥주 판매원, 이른바 '맥주보이'로부터 맥주를 구매한 뒤 5만 원권 지폐를 건넸고, 판매원은 90도 인사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젠슨 황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키움전에 앞서 시구를 마친 뒤 엔비디아 임직원 200여 명이 앉아 있는 1루측 테이블석으로 이동했다. 그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에도 어린이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맨 위쪽 좌석까지 올라가 직원들과 인사를 마친 뒤에는 건배를 제안하며 종이컵에 담긴 생맥주를 단숨에 비우기도 했다. 이후 맥주 판매원이 추가 주문을 받으려고 다가오자, 젠슨 황은 옆자리에 있던 관계자로부터 현금을 건네받아 판매원에게 직접 건넸다.

뜻밖의 팁을 받은 판매원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통로로 내려온 판매원은 현금 액수를 묻는 본보 질문에 "5만 원을 받았다"며 웃었다.
젠슨 황은 경기 시작 후에도 한 시간가량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경기를 관람했다. 이어 3회초 종료 후 구단이 마련한 '댄스 타임'에서 전광판 카메라에 포착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며 흥겹게 춤을 췄다. 자연스러운 그의 모습에 관중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앞서 젠슨 황은 시구를 마친 뒤 "엔비디아와 한국의 게임 산업은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에 와서 많은 파트너들과 만났고, 치킨도 즐겼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중앙 테이블석에서도 또 다른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인근 좌석에 앉아 있던 25년 차 시즌권자로부터 “젠슨 황 사인을 꼭 받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방법을 찾았다. 현장에서 젠슨 황과 접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박 회장은 관계자들과 상의 끝에 그룹 차원에서 확보해 둔 젠슨 황의 사인볼을 해당 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두산을 응원해 온 팬에게는 이날 경기 못지않은 특별한 선물이 됐다.
잠실구장에서 특별한 추억을 쌓은 젠슨 황은 경기 도중 경기장을 떠나며 "한국에서 로보틱스가 많이 발전하고 있다"며 "한국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제조업 역량이 모두 뛰어나며, 세 가지가 결합되는 지점이 바로 로보틱스"라고 강조했다. 두산의 로봇 분야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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