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강남’ 과천 전셋값 30주 연속 하락…도내서 과천 유일

경기도 내에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곳은, 일명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건축 단지 이주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수요가 한풀 꺾이고, 단기간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과천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1월 첫째 주 보합(0.00%)을 기록한 뒤 이달 1일까지 30주 동안 하락 흐름을 이어가며 수도권 규제지역 중 전셋값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 됐다.
실제로 과천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11월 기준 10억2천942만 원에서 지난달 10억802만 원으로 낮아졌고, 일부 주요 단지에서도 하락세가 확인된다.
매매가격이 23억 원 수준에 달하는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은 지난해 11월 평균 전셋값이 11억2천500만 원이었지만, 올해 1월 11억 원, 지난달 10억5천만 원까지 떨어지며 약 7천만 원 하락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가격 피로감도 하락세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천 전셋값은 재건축 이주 수요와 강남 접근성, 신축 선호 등이 맞물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지만, 전세대출 규제와 가격 부담이 겹치면서 수요가 인근 안양·의왕 등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늘어난 점도 시장 전반의 가격 조정 압력으로 작용, 전세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치며 관망세를 확산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절대적인 전셋값 수준은 여전히 높아 향후 공급, 대출 규제, 인근 지역 수요 이동 여부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가격이 일부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은 높은 편"이라며 "전세대출 보증 비율이 제한되면서 가격 부담을 느낀 과천 거주자가 인근 안양·의왕 등으로 이동하는 수요 분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입주와 재건축 이주 수요 마무리로 기존 구도심에 집중됐던 임대차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면서 "선택지가 확대된 점도 과천 전셋값 안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천은 지난해 10월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매매시장뿐 아니라 전세시장에서도 조정 압력이 커진 지역으로 꼽힌다.
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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